얼마 전에 돌아가신 레슬리.... 장국영의 영화 <아비정전>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유가령과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아비(장국영)'는 전신 거울 앞에서 혼자 속옷 바람으로 그 유명한 맘보춤을 춥니다.
그전에 아비가 나른한 목소리로 이런 말을 중얼거리듯 읊조립니다.
"세상에 발이 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 대,
그러다 평생에 단 한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
세상을 살다 보면 쉬더라도 전혀 쉬는 것 같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니 직장인은 대개 그런 상황입니다.
그냥 바람 속에서 쉬듯이... 쉬는 것도 아닌 것처럼 쉬는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나는 다리가 없어요.... 땅에서 나를 보면.... 난 이미 죽은 거예요....'
어쩌면....
높은 빌딩의 전망 좋은 방에서 임원으로, 사장으로 일하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다리 없는 새와 같을지도 모릅니다.
쉬더라도 높은 곳에서 바람 속에서 쉬고...
언제 떨어질지 모를 연약한 날개를 의지하고 있지만, 착지할 다리는 없습니다.
그래도, 그래島..... 저는 제가 아닌 하나님을 바라보며 오늘을 견뎌냅니다.
새가 발이 없다면 땅에 내려앉지 못하고 계속 날아다니며 떠돌아다녀야 합니다.
아비는,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자신과 청춘을 발 없는 새로 묘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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