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계몽사 등의 여러 소설 책들을 기회가 닿는대로 사고 빌려 읽었습니다.
그 때는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으나 나중에 중학생이 되어 감명을 다시 느꼈던 책들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비밀의 화원'과 '빨강머리 앤'입니다.
그 중에서도 나중에 만화영화로도 보게 되고 영화로도 보게 되었기 때문에 내용이 더욱 생생한 것은 빨강머리 앤입니다.
나중에 농장 일도 도울 수 있도록 남자아이를 기다리던 연로한 남매가 키우게 된 것은 잘못 오게 된 소녀 앤이었습니다. 앤은 여러 에피소드를 겪으며 성장해서 결국은 선생님이 되는데요, 그래서 어리고 젊었을 때는 여선생님에 대한 환상을 갖고 살기도 했습니다. 여러 친구 중에서도 젊어서 선생님이었던 친구들에게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도 그것일지 모릅니다.
길버트와 아웅다웅하며 자라면서도 나중에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것도 우리들의 성장과정에서 흔히 겪게 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번
출장 중에는 보스턴에 1주일 가기는 했지만 MIT, Harvard 등이 있고 유명 법률회사들이 있는 downtown이나 캠브리지
지역이 아니라, 벌링턴이라는 교외 지역에서 일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캐나다와 멀지 않은 곳의 그 교외에서 지내는 시간과 경험은
마치 빨강머리앤의 초록지붕집이 생각히게 하였습니다.
오늘은 언젠가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주었던 소녀 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서 저 수다스럽고 명랑한 소녀 앤과의 대화를 통해, 삶에 지쳐 우리가 옳다고 생각했던 좌표를 잃어버렸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허기지고 갈한 일상에서, 잠시 리프레쉬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몇 글자 끄적여 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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