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지현호 선교사
-올리브 선교회 공동대표
-느헤미야 목요중보기도 모임 디렉터
'-미쳐야 미친다'시리즈 외 2권 공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하심을 전하고자 한다.
외할아버지는 장로님이었고 어머니는 선교사였던 집안에서 삼대째 신앙을 이어받았지만 내게는 형통이 아닌 고통의 삶이 계속되었다.
초등학교 때 경찰관이었던 아버지께서 병으로 쓰러지셨다. 간질환 치료를 6개월 동안 받았으나 오진이었고 두번째 쓰러졌을 때 뇌종양 말기임이 밝혀졌다. 그리고 세 차례 수술 후에 반신불수에 벙어리가 되었다.
나는 아버지를 위해서 40일 작정기도를 했는데 38일이 될 때 배가 너무 아팠다. 작정기도에 못갈 정도로 아픈 나를 작은 몸집의 어머니가 업고서 교회로 데려가셨다. 예배드리고 나니 아픈 것이 나았다. 체험을 하고 보니 3일을 마저 기도하면 아버지가 낫겠다는 소망이 생겼다. 하지만 작정기도가 끝난 다음 날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40일 작정기도의 응답은 아버지의 죽음이었고, 나는 너무나 괴로웠고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인지에 대한 의심마저 생겼다.
2년 뒤 (내가 중학생일 때) 어머니는 서울법대 출신의 큰외삼촌이 신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게 되는 상황이 생기자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하셨다. 미망인에 자녀들까지 있는 상황 거론하고 중학생 신분으로 피 토할 정도로 술을 마시며 반대를 했지만 어머님은 끝내 신장을 기증했고, 그 수술 후유증으로 허리를 펴지 못하여 2년 동안이나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했다. 사람들의 칭찬은 내게 무의미했고 하나님은 죽은 존재였다.
어머니를 돌볼 마음으로 공부에 전념하여 대학에 들어가고 자격증도 따서 취직 후에는 월급 3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270만원은 어머님께 드리고, 내 생활비로 20만원, 동생 용돈으로 10만원을 사용했다. 그에 자극받아, 공부와는 담 쌓고 방황하던 동생이 고3이라는 늦은 시기에 머리를 깎고 공부에 전념하더니 좋은 대학에 입학하게 되어 어머님의 큰 기쁨이 되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깐, 동생이 대학에 입학하던 날 밤 12시가 되도록 귀가하지 않더니 응급실에서 전화가 왔다. 대학로에서 취중에 싸움이 붙었다가 넘어졌는데 음주차량이 동생의 머리를 밟고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간절히 기도하며 1시간 만에 동생은 ‘법적 사망’했다. 충격에 어머니는 기절하셨고, 동생은 화장하여 유골은 어릴 적 고향인 섬진강에 뿌렸다.
가해자들이 가짜 증인과 거짓 경찰관을 동원하여 동생의 죽음을 자살로 만들어 버렸기에 나는 그들 모두를 죽이고 싶었다. 하나님 은혜로 나중에는 진실이 밝혀졌으나 나는 그 분노로 칼을 구입하고 매일 술을 폭음하며 극단적 선택을 준비했다. 그러나, 매일 ‘하나님은 내 마음을 아십니다.’하며 기도하는 어머니로 인해 이렇게도 못하고 저렇게도 못하다보니 매일 술만 마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 누가복음 6:36절처럼 ‘너의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는 말씀처럼 긍휼하고 자비로운 하나님이심을 선포하러 이 자리에 섰다.
자비는 긍휼과 동일한 의미로 쓰인다. (사 49:13-16 하늘이여 노래하라 땅이여 기뻐하라 산들이여 즐거이 노래하라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로하셨은즉 그의 고난당한 자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하나님이 나를 불쌍히 여긴다는 사실을 성경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항상 내 마음에 우상이 있었기에 그 동안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던 것이다.
또 성경을 읽는 가운데, (마 1: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요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등의 말씀을 주셨다. 주님은 우리의 문제를 곧바로 해결해 주시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문제 해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예수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다. 그래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내게도 동일했다.
성경의 객관적인 사실이 내게 주관적으로 자리 잡는 기회들이 있었다.
결혼을 하고 캐나다에서 선교사이자 유학생으로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돈이 없었고 힘들었다. 교통사고가 나서 8개월 동안 이석증으로 매일 토하면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주님이 성경 3독을 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주셨다. 그래서 성경 3독을 하면 건강문제, 재정문제가 해결될 줄 생각하고 순종을 했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성경을 3독하면서 저에게 강력하게 주신 말씀이 있었다. (사 43:2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이 말씀이 실제로 느껴져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느껴지니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 믿어지니까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너무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아내에게 우리 집에 얼마 있는 지 물었더니 50달러 있다고 했다. 그 돈을 가지고 전도하자고 했다. 전도 안 하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아내는 임신 중이었고, 가난한 유학생이라 레스토랑 한번 데려가 본 적이 없었다. 아내가 동의를 해서 50달러로 LA갈비를 사고, 아내의 섬김으로 유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 유학생들은 모두 상당히 부유한 집안의 자녀들이었다. 그 친구들이 반지하 우리 집에 와서 ‘형님, 이런 곳에 살아요?’하고 물었다. 그래도 우리 집에 갈비가 있고 김치가 있으니 일단 들어오라고 했다. 그리고 임신한 아내가 먹을 것도 없이 모두 다 먹이고, 내가 만난 하나님을 증거했다. 그리고 기도했더니, 그 중 절반이 예수를 영접했다. 그 중 한 명이 자기는 너무 큰 죄를 지어서 용서받을 수 없을 거라며 울면서 돌아가겠다고 했다. 자신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죄를 지었다는 것이다. 방에 들어가 그 친구가 구원받아야 한다고 눈물로 기도했다. 눈물로 기도했는데, 아버지, 동생을 잃었을 때보다, 어머니가 수술했을 때보다 더 큰 슬픔이 임했다. 그 때 깨달았다. ‘이게 하나님의 마음이구나. 우리는 문제를 바라보는데, 하나님은 더 큰 아픔으로 우리를 보고있구나.’ 비로소 선교사의 마음이 생겼다.
(고후 6:9-10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나는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우리는 하나님 앞의 이름만 있으면 된다. 50달러 밖에 없지만 수억 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올까? 우리 안에는 예수그리스도의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돈이 없다고 전도 못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 가운데 누가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다. 갑자기 대기업 임원이신 이모부를 파송해 주셨다. 이모부가 임신한 아내를 보더니, ‘조카며느리, 이런 데서 살아? 뭐 먹고 싶니?’ LA갈비 먹고 싶다고 했더니 밴쿠버에서 가장 잘하는 한식당에 가서 80달러짜리 코스요리와 랍스터, 대게, LA갈비를 사주셨다. 너무 많다고 하니, 남으면 싸가라고 했다. 그리고 월세가 얼마인지 물으신 후에 나를 따로 불러 한달치 월세 500달러를 주셨다. 은혜가 감사하여 기도하니 '내 자식이 이렇게 어려운데 내가 어찌 그냥 있겠니?'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듯한 마음이 생겼다. 이것이 긍휼의 하나님 아버지다.
긍휼의 하나님을 맛본 사람에게 하나님은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신다. (눅 6:36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
(눅 6:35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약 2:15-17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이 말씀을 통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인 것처럼, 행함이 없는 긍휼은 죽은 긍휼이라는 것을 배웠다.
1997년도에 동생을 잃고 술 주정뱅이가 되어 군대를 안 가도 되는데, 어머니는 내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군대를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의 소원을 하나 들어달라시며 교회에서 일대일 양육을 받으라고 하셨다. “우리 가정이 풍지박살 났는데 뭘 믿습니까?”하고 반항했으나 어머니께서 우시는 바람에 알았다고 대답했다. 내가 매일 술 취해 있던 시기여서 먹고 마시고 토하고 그곳에서 뒹굴어 냄새도 났다. 칼 들고 죽인다고 다니던 시기였기에 일대일 양육자로서는 아무도 안 나타났다. 그런데 어느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자기가 양육하겠다고 하셨다. 새벽기도를 가장 오래한 목사님이신데, 기도하다가 감동을 받고, 제게 찾아오신 것이었다. 목사님은 나를 보시더니 나를 껴안고 엉엉 우시는 것이었다. 목사님이 기도하시는데 ‘하나님, 이 형제의 고통을 우리가 어떻게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 이외는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하나님, 제가 죽어서 이 형제가 살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주세요. 긍휼을 베풀어 주십시오.’ 목사님의 진심이 느껴졌다. 제가 이 기도에 무너졌다. 그대로 주저앉았다. 사랑이 분노를 녹인 것이다. 한 시간 동안 큰 남자 둘이 안고 같이 울었다. 이게 첫 번째 양육이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23년 동안 두 가지 원리를 깨달았다. 첫째는 나의 복음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성령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복음이란, 성경에 계시된 객관적인 복음이 바로 나의 (주관적) 복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4년에 출애굽기를 읽다가 너무 화가 나서 성경을 던져버렸다. 하나님이 10가지 재앙으로 구해주시고,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따뜻하게 하셨고,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시원하게 하셨는데, 매번 불평과 원망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며 화가 났다. 저 쓰레기들을 죽이지 않으신 하나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밴쿠버에서 토요일마다 위로 예배를 드리는 가정이 있었는데, 거기는 교통사고로 인해 말을 못하게 된 20살 된 청년이 있는 집이었다. 아버지가 생각나서 매주 가서 기도를 했다. 기도하는데, 주님은 인격적이셨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목소리로 ‘현호야, 왜 화가 났니? 너의 아버지는 3개월 밖에 살지 못하는데, 내가 그 생명을 연장해서 2년간 살게 했으며, 너희가 주야로 가정예배를 드렸을 때에, 네 아버지 입술이 열렸다. 너의 아버지는 나를 찬양하다가 천국에 갔다. 뭐가 부족하니? 너의 엄마 신장 이식수술을 통해 큰 외삼촌이 구원을 받았는데, 구원보다 큰 것이 뭐니?’
출애굽 한 백성보다 내가 악하다는 것을 알게 되ㅇ 두려워 떨기 시작했다. ‘하나님, 저 같은 사람도 용서가 되나요?’하며 두려워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님의 따뜻한 음성이 들렸다. ‘피 흘림 없이는 죄 사함이 없다. 내가 너를 위해서 예수를 주지 않았니? 내게 돌아와라, 내 보배로운 피의 능력을 믿고 내게 돌아오라.’ 하시는 것이었다. 이 음성에 ‘예, 주님’으로 순종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관계문제, 교육문제, 재정문제 가운데 주인 되었던 모든 죄를 회개했다. 이제는 내 인생은 당신의 것이며, 예수님만이 나의 왕 되시고, 주인 되심을 선포하고 믿는다고 고백하게 되었다. 그러자 하늘로부터 뜨거운 성령이 임하더니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는 것이었다. 내 동생을 죽인 자를 용서하는 것이었다. ‘하나님, 저를 구원하여 주신 것도 감사한데, 제 동생을 죽이고, 거짓 증언한 그들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제가 용서하지 못하면 결박을 당하고 묶임을 당하는 것이라, 성령님이 인도한 기도였다. 성령님이 나를 해방시켜 주셨다. 우리는 성령이 아니시면 이런 기도를 할 수 없다. 이렇게 구원받고 하나님의 긍휼의 예배자로 만들어 주셨다.
불쌍함을 느끼고 함께하는 것을 아는 자들의 최고의 반응은 예배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로봇으로 만들지 않았다. 하나님이 긍휼을 가르친 이유는 너도 나와 사랑의 교제자인데, 이제 너도 인격으로 반응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예배이다.
어머니 회갑에 9가지 감사기도를 드리게 되었는데, 우리 가정을 어떻게 하나님이 긍휼의 예배자로 성숙시켜 주셨는지 그 내용을 나누고 싶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1) 훌륭한 크리스천인 듀온스 선교사님에게서 제가 태어날 수 있도록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2) 일곱 살 때 비가 많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 손을 꼭 잡으시고 예배를 드리러 교회로 인도하셨던 신실한 어머니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날 제 기도를 들으시고 비를 그치게 하신 저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3) 아버지가 뇌종양 수술 후 2년 동안 말할 수 없는 벙어리와 반신불구의 장애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 동안 아버지와 병원에서 지내시며 사랑과 헌신으로 아버지를 섬기시고 나머지 1년 6개월 동안은 70kg 이상 나가시는 아버지를 매일 집에서 기쁨으로 목욕시키시고 운동시키셨던 어머니를 통해 크리스천의 섬김과 사랑을 제 눈으로 목도하게 하시고 어머니의 사역을 통하여 부부의 의무를 가르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4)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지고 어린 아들 두 명을 돌봐야 하는 극심한 절망과 고통의 순간에서도 예배자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삶으로 보여주시며 날마다 두 번씩 아침저녁으로 가정예배를 드림으로 실재하는 천국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제가 깨닫도록 인도하신 그런 신실한 어머니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도 그 천국의 예배를 사모합니다.
(5) 신장이식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외삼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신장을 이식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복음을 말로만이 아닌 삶으로 증거 했던 어머니를 통하여 참된 이웃 사랑의 방법과 복음 증거의 삶을 가르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6)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하는 둘째 아들을 대학교 입학식 날 교통사로로 잃게 되고 그 아들이 한 줌의 재가 되어 당신 앞에 돌아왔을지라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십니다.’ 눈물로 날마다 엎드려 기도했던 어머니를 통하여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주신 자도 여호와시오,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을지이다.’ 이 욥의 고백이 크리스천의 고백임을 가르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의 은혜는 우리에게 충분하다는 신앙을 어머님의 사역을 통해 가르쳐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7) 50대에 선교사가 되어 캐나다에 파송되어 오셨을 때 모든 사람이 무시하고 비웃으며 심지어 아들인 저도 이해할 수 없었을 때 ‘선교사는 현지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며 전도하실 때마다 사용하셨던 암송구절 120구절을 아들과 며느리 앞에서 더듬거리며 외우셨던 어머니를 통해 선교사의 사명과 언어훈련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8) 지난 3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매일 땅 밟기 기도를 하며 2천명 이상에게 전도했던 어머니, 하루에 한 명이라도 전도하지 않으면 전도할 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으셨던 어머니, 때로는 중고생이 어머니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모욕적인 말을 할지라도 그들을 축복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던 어머님을 통하여 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통하여 영혼을 사랑하는 삶을 가르쳐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천명 이상에게 전도했는데도 열매가 없는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아신다며 포기하지 않으신 어머니에게 ‘이 아들이 어머니의 열매’라고 말씀하여 주시고, 이 아들을 통하여 수많은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하여 주시니 그 크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9) 부족한 아들과 며느리를 항상 사랑과 겸손으로 섬겨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어머니를 통해 섬김의 종이 어떤 모습인지 가르쳐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과 긍휼과 자비의 하나님, 저에게도 베풀어주셔서 만약 회갑까지 살 수 있다면 그때 제 아들 샘과 뱃속의 아이가 ‘하나님이 이런 아버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를 올려드릴 수 있는 은혜를 저에게 허락하시고,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제 삶이 성경에서 말하는 진짜 크리스천의 삶이 되게 하여 주시고 우리 가정을 날마다 기억하시며 언제나 함께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가정의 주인 되신 주님께서 우리를 언제나 사랑해 주시고 함께하여 주시니 감사를 드리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어머니가 가장 슬펐을 때는 1997년도 둘째 아들이 죽었을 때이다. 그리고 나머지 아들은 술주정뱅이가 되었다. 그런데 어김없이 주일이 다가왔고, 어머니는 소년부 교사로 섬기셨다. 창피해서 가고 싶지 않으셨을 것 같다. 예수를 믿었는데 과부가 되었고, 아들 한 명은 죽었고, 또 한 명은 술주뱅이가 되었다. 이런 저주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어머니는 소년부 교사로 예배드리러 가셨다. 그 이유는 본인이 안 가면 소년부 아이들이 고아처럼 뿔뿔이 흩어질까봐 그것이 괴로워, 우시면서 가셨다. 예배 시간에 그냥 우셨다고 한다. 분반 공부 시간에 아이들이 왜 우시냐고 물어서 “사실은 아들이 며칠 전 죽었단다.”고 하니 아이들도 울고 어머니도 울었다고 했다.
인생이 가장 비천할 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자가 진짜 예배자이다. 우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님은 긍휼의 하나님이시기에 우리 예배를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시다. 가장 절망적이고 비천한 그 순간에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은 기뻐 받으신다. 하나님이 어머니의 예배를 너무 기뻐하셨다. 그다음부터 어머니반 아이들이 계속 늘어나 분반의 분반을 거듭 했다. 너무 많이 보내주셔서 그해 연말에 전라남도에서 최우수 교사상을 받았다. 대통령상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이 상이 더 영광스럽다고 하셨다. 비천한 자를 기억하시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 10년 동안 기도하셨다.
내게도 10년 동안 건강문제, 재정문제, 교육문제, 관계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몰려올 때가 있었다. 밴쿠버 바닷가에서 파도가 칠 때, 그 파도에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눈을 뜨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선교사로 헌신했는데, 가장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관계는 꼬이고, 돈은 말라가고, 집은 무너져가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주님께 호소하니, 성령님께서 ‘왜 너는 문제를 보니? 나는 너의 하나님이야. 너의 어머니 인생을 기억해 봐. 가장 극심한 고난 가운데 예배를 드렸어. 너도 예배자야.’ 그날 바로 집으로 뛰어가서 예배드리자고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드렸던 가정예배를 일주일에 7번까지 드렸다.
3개월 동안 계속 문제해결을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라 회개기도만 했다. 관계의 문제에서 주인 되었던 것들, 재정문제에서 돈이 우상 되었던 것들, 건강문제에서 우상이 되었던 것들, 교육과 진로문제에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았던 그 모든 것들을 회개하고, 또 회개했다. 심지어 ‘하나님, 이 고통을 주신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이 고통을 거두어 가지 마시고 그 이유를 알 때까지 회개시켜달라.’고 했다. 하나님이 기도를 기쁘게 받아주셨다.
철저하게 회개한 뒤에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 주님이 저의 가정에 은혜를 베풀어주셨다. 내 학점이 4.3만점에 1.23이어서 비자 연장도 안 되고 사역자로서는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F를 주었던 교수님이 1000달러 장학금을 주셨다. 내가 신실한 것을 아시며 정신적인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다고 하셨다. 비자 연장이 어려웠는데, 총장님에게 모범상을 받게 되어, 3천 달러와 함께 총장님이 훌륭한 학생(outstanding student)임을 편지로 써주셨다. 매년 가는 중국 선교여행을 갈 수 있는 자금이 마련된 것이다. 학점 1.23짜리가 장학금을 받고, 총장상을 받게 될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계획과 다르다. 하나님은 우리를 예배자로 계속 만들어 가시는 분이시다.
집에 밥은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빵이 없어서 ‘하나님, 우리 집에 2달러짜리 빵도 없습니다.’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아침 신문에 ‘하루에 천원이 없어 서 굶어 죽는 아이가 9억 명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났다. ‘네가 선교사냐?’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아들과 곰팡이 난 빵을 하나 찾아, 냄새를 맡아보니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곰팡이를 떼어내고 나누어 먹으면서 함께 기도했다. 기도하면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기도하면서 어릴 때 부르던 찬양인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으며’가 생각났다. 나는 이 찬양이 그렇게 무서운 찬양인지 몰랐다. 하박국 선지자가 망하게 생겼는데도 왜 그렇게 기뻐했는지 그 원리를 알고 기뻤다. 하나님이 징계를 주심은 반드시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의인의 고난은 잠시이다. 악인의 번영도 잠시라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다시 10년이 지났고, 우리 가정은 토요일마다 3대가 예배를 드렸다. 내가 부흥회를 많이 다니고 자리를 비우니, 10살 된 아들이 성경을 품고 중얼거리며 왔다갔다 하길래 어머니가 손자에게 ‘뭐 하는 거냐?’고 물으니, 할머니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주의 말씀을 받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없으면 자신이 우리 집의 영적 가장이라고 했던 걸 기억한 것이다. 잠시 후 아들이 모두 소집하더니 예배를 인도했다.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찬송가 두 개를 부르고, 말씀으로 사도행전 27장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선포했다. 그 말씀에 어머니가 은혜받고 많이 우셨다. 성령이 임하면 자녀들이 예언하게 된다. 그 예언은 성경 말씀을 빌려 하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부흥회를 위해, ‘주여’ 삼창하면서 기도하자고 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였다. 2-3년 뒤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셨다. 어머니의 몸무게가 36kg이 되었다. 어머니가 다음의 단 두 말씀만 반복하셨다. ‘하나님, 고난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보기도자이어서 감사합니다.’ 이 두 말씀이 어머니의 유언이라고 생각한다.
내 어머니도 부흥사였다. 영어성경 250독을 하셨다. 요한복음을 영어로 모두 암송하신다. 어머니는 전도왕 출신이다. 그런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중기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했다. 어머니께 효도한 적이 한 번도 없으니, 한 달만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 병원에서의 어머니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간신히 나는 알아보셨다. ‘어머니가 기억했던 요한복음 3장 16절 아세요?’ 하니, 갑자기 성경 구절을 외우셨다. 요한복음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 나오는 것이었다. 이때 위로를 받았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주님의 말씀은 영원하구나. 어머니의 기억은 다 없어졌지만, 하나님이 붙들고 계시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번에는 아내가 과로로 쓰러졌다. 이번에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주께 감사하세. 그는 선하시며 인자하심이 영원하리로다.’ 설거지하면서 이렇게 찬양드렸다. 이제는 내가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어떤 환경 가운데 있어도 감사할 것이다. 골방에서 아이들의 찬양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엄마도 아프고, 아빠도 아프니까 저희들끼리 예배드린다는 것이었다. 아빠는 너무 아프지만, 나와서 예배드리라고 했다. 아들이 여동생 에스더에게 무릎 꿇으라고 하면서, ‘우리 가정이 위기상황이다. ’주여‘ 삼창 부르며 기도한다.’ 하는 것이었다. 둘이서 ‘할머니, 낫게 해주세요! 아버지, 낫게 해주세요! 어머니, 낫게 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 어머니는 쓰러진 당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 36kg였던 어머니가 48kg이 되었다. (잠 17:6 손자는 노인의 면류관이요, 아비는 자식의 영화니라) 이 말씀이 실제인 것을 보이기 위해 어린아이의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믿는다.
어머니의 치매가 치료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고,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냐가 더 중요하다. 어머니가 회복된 후 운동을 위해 둘레길을 다녔다. 내가 뒤를 따라가면, 삐쩍 마른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아들아,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기업이요, 선물이다.” 우리 가정의 가장 큰 자랑이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너를 예배자로 만들었고, 너희 부부와 손자, 손녀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예배자가 되었기 때문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 너도 이제 다음 세대를 향해 너의 믿음을 전수해라.” 살아계신 하나님, 긍휼의 하나님, 은혜의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가장 큰 복이고, 저뿐만 아니라 다니엘기도회 참석하는 모든 성도님들의 복이며, 선물이며, 기업이며, 모든 것임을 고백한다. 가정교회가 되기 위해 여러분의 가정예배가 회복되기를 축원한다. 수많은 원망, 불평 대신에 비천한 가운데서도 주님을 예배하는 진짜 믿음을 증명하는 예배자가 되시기 바란다.
적용 기도 :
술주정뱅이가 긍휼의 예배자가 되고, 억울한 동생의 죽음에 복수하려던 자가 선교사님이 되어 긍휼의 마음을 품게 되고, 이 가정이 믿음의 가문으로 우뚝 서게 되고, 이 자리에 하나님의 대사가 되어서 영광스러운 복음을 위해 산 것이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지만, 무엇보다도 그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안 계셨다면 오늘 일이 일어났을까? 어머니가 보여주셨던 헌신과 기도가 우리 모두에게 큰 도전이 되고, 찔림이 되고 있다. 기도를 멈추지 마라. 하나님의 역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선교사님의 어머니께서 남편이 그렇게 돌아가셨을 때, 사랑했던 아들이 교통사고로 억울하게 죽었을 때,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고 기도를 멈추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나 어머니는 신실하셨고, 기도의 무릎을 꿇었다.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 가정에 역전을 허락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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