稀(희)
학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고교 과정에서도 모두 배우지만, 제 경우는 대학 신입생 때 경제학 개론의 첫 시간에 배웠던 '희소성의 원칙'은 경제뿐만 아니라 삶의 많은 영역에서 문제를 해석할 수 있는 기본 인식 틀이 되어 주었습니다. 영어로는 'scarcity'라고 하고 한자로는 '稀少性'이라고 합니다. 드물 희 '稀'자는 드물다, 물건 사이가 떠서 성기다, 드문드문하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희귀하다고 할 때, '참 희한한 일도 다 있네'라고 할 때, 그리고 시사성 있는 용어로는 중국이 자원무기로 사용했던 '희토류' 등에 사용되는 글자입니다.
希(희)
'바랄 희'자입니다. 사모하고 바란다는 뜻으로 '희망'에 사용되는 글자입니다.
통자 (通字)
한자에서 통자는, 뜻과 소리가 원래는 다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 통하여 쓰이는 경우가 많은 글자들을 의미합니다. '드물 희'와 '바랄 희'도 통자가 되었습니다. 특히 소리를 빌려와 사용하다가 뜻까지 통하게 된 경우로 생각합니다.
'바랄 희' 자에 '드물다, 성기다'라는 뜻도 있다는 것은 큰 도전을 줍니다.
희망은 흔히 될법한 일을 그저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듯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는' 것입니다. 현실의 어려움을 기어이 견뎌내며 살아가기 위한 안간힘입니다.
'희망을 가지라'라고 위로하지만, 희망은 그렇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네 삶을 통해 점점 분명하고 확실하게 만들어가야 하는 숙제입니다.
그것이 기독교에서 가르치는 '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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希자는 ‘바라다’나 ‘동경하다’, ‘희망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希자는 巾(수건 건)자와 爻(효 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한자에서 爻자는 두 가지 방식으로 쓰인다. 하나는 ‘배우다’라는 뜻을 전달하는 경우이다. 學(배울 학)자가 그러하다. 다른 하나는 단순히 모양자로만 쓰이는 경우이다. 希자에서는 爻자가 모양자 역할을 하고 있다. 希자에 쓰인 爻자는 천(巾)에 새긴 자수(爻)를 표현한 것이다. 자수는 바느질로 천에 문양을 새겨 넣는 것을 말한다. 자수가 새겨진 천은 그렇지 않은 천보다 가격이 비쌌다. 그러니 希자에서 말하는 ‘바라다’나 ‘동경하다’라는 것은 비싼 천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라는 뜻이다.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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