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유감...
LG CNS 퇴임 이후에, 상근자문으로 일하고 있는 고마운 회사의 이름은 'LG에너지솔루션'입니다.
Total Solution을 강조한 30여 년 전의 한국IBM 신입사원 때부터 'Solution'이라는 단어에 매우 익숙합니다. 초기에는 '솔류션' 또는 '쏠루션'이라고 우리말 표기를 하는 분도 있었지만 금방 모든 사람들이 '솔루션'으로 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고객에게 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pain points나 needs 등을 파악해서 그에 대한 solution 즉 해결 방안을 제공하는 것을 IT 관련 업의 기본으로 생각했고, 때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와 컨설팅, 그리고 자사의 제품 및 용역을 넘어선 협력사와의 관계를 통해 고객에게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해법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솔루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솔루션'에 익숙해 있고, LG에너지솔루션 이름에도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런데 자동 맞춤법 기능이 있는 편집기에서 글을 작성하다가 '솔루션'을 '설루션'으로 자동 변환되는 일을 겪으면서 국립국어원의 판단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외래어 표기법 용례집 최신판인 2022년 5월 20일 파일을 보면 '설루션'이 맞는 표기법이고 '솔루션'은 대표적인 맞지 않는 표기법으로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제가 국립국어원의 여러 일들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깊은 애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루션'으로 바꾸거나 '솔루션'은 잘못된 표기라고 수용할 마음은 전혀 생기지 않습니다.
표준이나 공인기관의 결정이 현실의 사실상의 표준을 따라오지 못하는 매우 드물고 특별한 상황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Others > 생각의 흐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리 인상 (0) | 2022.07.21 |
---|---|
복음서를 들어보세요 (0) | 2022.07.10 |
보이는 것과 바라보는 것, 무엇이 더 중헌디? (0) | 2022.06.22 |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0) | 2022.05.10 |
천국은 사람들이 바라는 곳이 아닐 수 있다 (0) | 2022.05.09 |
희망은 낙관이 아니라 삶의 안간힘입니다 (0) | 2022.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