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은 영어로 fate 또는 fatality인데 날 때부터 타고난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뜻한다.
운명은 영어로 역시 fate 또는 destiny인데 모든 것을 지배하는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힘을 의미한다.
우리말의 숙명과 운명의 구별을 영어 단어로 구별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영어는 영어 내에서의 차별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destiny는 따라야 할 운명/숙명의 '힘'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fate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의한 '좋지 않은 일'이나 결말의 부조리성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providence는 하나님의 섭리로서 '좋은 것, 긍정적 힘을 가진' 운명이다.
우리말에서는 대개 '운명은 노력 여하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것'이고 '숙명은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뜻하여 운명보다 숙명의 의미가 더욱 강력해 보인다.
운명은 앞에서 날아오는 화살이요 (피할 수도 있는...), 숙명은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이라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