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 김성제 선교사
- GMS 필리핀 선교사
- 아시아 입양 선교회 대표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M. Div)
아시아 입양 선교회는 필리핀 뿔로(Pulo) 빈민지역의 아이들을 영적으로 입양하여 섬기는 운동입니다. (후원 연락처 010~8504~6604 김성제 대표선교사, 010~3634~8016 조병섭 총무간사) 필리핀의 가장 고통받는 어린이들(극빈자, 고아, 거리의 아이들, 원주민 어린이 등..) 중에서 입양 후원 대상자를 선택하여 후원자와 영적인 가족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후원자는 먼저 이들의 아픔과 필요(먹이고, 입히며, 가르치고, 치유함)에 동참하여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면서,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며 구원에 이르게 하고 나아가 그들을 하나님 나라의 위대한 사역자들로 세워 나가는 사역입니다.
Rapport & 고아원장 꿈을 갖게 된 사연
저는 필리핀 뿔로의 빈민촌 어린이들을 섬기고 있는 김성제 선교사입니다.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과 감사를 올려드리고, 성령님을 기대하고 사모합니다. "주님 지금 이 시간 이곳에 임하여 주옵소서. 회개와 뜨거운 능력으로 임하소서."
2018년 7월에, 뿔로 사역 중에, 나는 편도암과 임파선암 두 가지를 한꺼번에 진단받았다. 동역자 없이 홀로 사역하던 중이었는데, 2018년 다니엘 기도회에서 헌금과 기도 후원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 암에서 회복되어 건강하게 여러분 앞에 이렇게 섰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사랑하며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복한다.
나는 충남 서산군의 산골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산초등학교까지 6km, 십오리 길을 걸어서 학교를 다녔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도시락을 쌀 수 없었기에 점심을 굶어야 했는데, 4학년 때 만난 김경호 선생님의 사랑으로 선생님의 도시락을 받아먹으며 내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었다. 바로 '고아원장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내가 스스로 갖게 된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소원을 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안다. (빌 2: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또한, 하나님께서는 고아원장뿐만 아니라, 이에 더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도 내게 더해 주셨다.
제자들교회 개척 이야기
1998년에 총신대 신대원(신학대학원) 재학 중에 교회 개척을 시작했다. IMF로 모두가 힘들어서 누구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 때였다. 고물상에서 장판 쪼가리를 얻어다가 미임대 상가 지하에 깔고 장의자도 없이 어렵게 개척교회를 시작했지만, 첫 개척 예배의 헌금으로 임금체불로 오갈 곳이 없던 베트남 자매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으로 섬김의 사역을 시작했다. 우리 가족들이 살 공간이 없어서 예배 처소로 사용하던 지하의 일부 공간을 칸으로 막아 거기에서 온 가족이 살았다. 전기세를 못 내서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너무 추운 상황이었지만, 가족들끼리 함께 누워서 그 상황을 오히려 감사했다. 그렇게 감사하던 아들은 지금은 잘 장성하여 CCC 간사로 섬기고 있다. 할렐루야!
가장 힘든 상황에서 선교사로 부르시는 하나님
2005년에 그 상가가 재개발되면서 입주권도 없이 쫓겨나게 되었는데, 바로 그때, 나는 선교사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대학생이 된 첫째부터 두 살 된 늦둥이 딸까지 4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나는 아무 저축도 없었고 개척교회 목회자로서 사례를 받지 않아 막내 우유 살 돈도 없었는데,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오히려 주변의 선배 목사님조차 우리 식구의 생활을 걱정해주시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없이 하나님의 인도하심만 믿고 무작정 혼자서 필리핀으로 선교를 떠났다.
하나님은 이렇게 가장 힘든 때에 우리를 소명으로 부르시기도 하신다. 그때 우리는 단순히 순종해야 한다.
뿔로(Pulo), Christ the King subdivision
하나님께서는 필리핀 마닐라에서도 가장 거칠고 위험한 곳인 뿔로로 나를 이끄셨다. 루손섬 마닐라 메트로시티의 남쪽 교외에 있는 Las Pinas(라스피냐스)라는 곳에 있는 극빈층의 동네였다.
하천변의 비위생적인 곳에서 어린이들이 살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대낮에도 갱과 경찰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사람이 죽어나갔다. 그곳의 청소년들은 '배가 고파 마약을 한다'. 단지 하루 이틀이라도 배고픔을 잊기 위해 마약을 한다. 십 대 초반의 여자 아이들이 너무 배가 고파서 200페소(5000원)에 매춘을 한다. Devil's island.. 악마의 섬! 그곳 사람들이 스스로 뿔로를 일컫는 이름이다.
그렇게 험하고 거친 불로가 내게는 영광스러운 선교의 터가 되었다. Heavenly island, 천국의 섬으로 만들어 주셨다. 공식적으로 'Pulo, Christ the King Subdivision'이 그 동네의 이름이 되었다.
뿔로 천막교회를 개척하다
다이애나 자매
다이애나라는 23세 자매가 있었는데, 간질로 고생하여 뼈만 앙상하게 남아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다. 심지어 친아빠의 성폭행으로 임신을 하고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던 그 자매를 나는 먹을 것과 병원비를 도와주며 섬기기 시작했다. 그 자매가 캄캄한 구석에서 성경을 읽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교회 개척의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
나도 무척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파송교회나 후원자가 없이 무작정 하나님의 명령만 따라 필리핀에 갔기 때문에, 나는 약 2년 반 동안 맨밥과 고추장에 중국산 마늘만 찍어 먹으며 살았다. 심지어 가장도 없이 한국에 남은 가족들은 더욱 궁핍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은 내가 가장 어렵고 힘들 때마다 오히려 나를 부르시고 사명을 주셨던 것 같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녀를 돌봐 주었다.
우리 뿔로 천막교회의 개척 예배 때 그 자매가 교회에 나왔다. 우리 천막교회는 어린이 교회였지만 성인인 그녀를 예외적으로 받아들였는데, 얼마 후에는 그녀 스스로 걸어서 교회에 나왔고 연합예배에서 간증도 하며 교회에서 급식봉사도 하게 되었다. 그녀는 "하나님이 나를 살려 주셨다."라고 외치며 간증할 정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다가, 3개월 후에 소천했다.
감사 속에서 꾸는 뿔로의 꿈 (Salamat, Panginoong!)
우리 뿔로 천막교회는 천막 밑에서 어린이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데 비교적 서늘한 아침에 예배를 시작하지만, 예배 시작한 지 2시간 반 만에 너무 더워져서 예배를 마치려고 하면 어린이들이 항의를 하기 때문에 3시간 15분을 예배드리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의 예배는 뜨겁다.
우리 어린이들은 예배로 끝나지 않고 자활의 힘을 쌓아 선교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 각자의 고향을 복음화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재봉틀을 한국에서 몇 대 구해서 기술을 가르치려 했는데 전문가 지원이 없어서 큰 진척 없이 고생하다가, 9년 만에 한국에서 성가대 가운을 만드시는 성도 분이 오셔서 도와주셔서 우리 어린이들이 마침내 봉제 기술을 익히고 에코백을 만들어 개당 300페소에 팔 수 있게 되었다.
제과제빵 사역도 이제 시작하려 한다. 아직은 기술을 가르쳐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많은 전문가 분들의 자원활동이 필요하다. 그 기술을 배워서 우리 어린이들의 고향 고향마다 선교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비록 꿈을 꾸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계속 하나님의 꿈을 꾸며 나아갈 것이다.
Salamat Panginoong!
예배를 드릴 때 간증 시간이 있는데, 자크릴이라는 어린이가 울며 감사했다. "교회에 나올 때 엄마가 내게 칼을 던졌지만, 칼을 맞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배고파서 교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생명을 걸고 예배의 자리로 나온다.
우리 어린이들의 모든 간증은 '감사'를 먼저 선포하면서 시작된다. Salamat, Panginoong!(감사합니다, 주님) 심지어 굶고 왔음을 고백하면서도 먼저 감사를 한다. 우리 성도 여러분의 삶에서도 꼭 감사가 회복되기를 축원한다.
성경 필사 - 지겐
지난 6월 3일에 소천한 '지겐'이라는 남자 어린이가 있었다. 천식이 심해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지만 생명을 다해 예배하던 어린이였는데 결핵과 갑상선 항진증으로 마른 몸이 더욱 건강이 악화되어 끝내 소천했다. 그 어린이가 죽은 후에, 그가 노트에 성경 필사를 해가면서 마지막에는 '선교사님,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라고 쓴 것을 그 아이의 어머니가 보여 주었다. 그는 자기의 죽음을 예견하고 감사한 것이었고, 또한 가족들에게 유언처럼 하나님을 믿기를 권유하는 글도 함께 있었기에 그 가족들이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
나도 암투병 중에 매일 아침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10회씩 외쳤다. 그로 인해 지금 건강하게 여기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안드레아의 믿음의 기도도 나눌 만한 얘기다. 어느 날 대표 기도를 하면서 '건축된 뿔로 천막교회가 지금 여기로 오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히 11:1 믿음은 보이지 않은 것들의 실상) 그 아이는 진실로 믿음의 눈으로 그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며 본 것이었다.
나 가진 것 없으나 내게 있는 것 네게 주니
뿔로 천막교회에서는 자기의 한 끼, 두 끼 식사에 해당하는 1페소, 2페소를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헌금을 한다. 때로는 돈이 전혀 없어 쪽지에 작정의 글을 남긴 경우도 있다. 그 극빈층 어린이들의 식사와 바꾼 헌금이 심지어 한국과 세계의 선교지로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가난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를 위해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단하고 헌금을 하고 흘려보내고 있다. 네팔 지진 시에는 100달러를 보내기도 했다. 한 푼 두 푼 동전들을 모아서...
오늘도 뿔로 교회의 헌금을 다니엘 기도회 '사랑의 헌금'에 넣었다. (고전 6:10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I am the most blessed in the world.
어느 날 한국에서 권사님 한 분이 뿔로에 와서 우리 선교 현장을 보시고 그 어려운 형편이 안타까워서 우시는 것이었다. 나는 필리핀 사역 17년째인데 겨우 3년 전에 선교용 차를 살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선교를 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 권사님께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씀드렸다.
"I am the most blessed in the world! 나는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어린이다!" 이렇게 주일 예배마다 선포하고 나간다.
여러분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OO다! 이렇게 외치자.
뿔로 어린이 도서관 사역과 자활하는 사역자의 꿈
뿔로 어린이 도서관은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천막 아래서 그냥 책을 읽는 것이지만, 그 독서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은 예수님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꿈은 향후에 뿔로 교회를 건축하면 2층에 필리핀 제일의 어린이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울 때에도, 빈민촌 악취 나는 곳에 자발적으로 모여서 우리 어린이들은 코로나 속에서도 대면 예배를 드렸다.
급작스러운 선교사의 암 발병과 치료과정의 기적들
2017년에 악성 림프종으로 진단받았으나, 나중에 보니 편도암과 임파선암이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투병하는 기간 중에 오히려 어린이들이 130명에서 160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내가 선교 사역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선교는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내가 없는 동안에 오히려 30명의 성장이 있었던 것이다.
코로나 중에 구호 물질을 열심히 보내며 섬겼더니, 지난 3월부터 대면 예배가 다시 시작되니까 어린이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선교사님 나를 아직 기억하세요?'하고 묻는 어린이도 있었다. 예수님이 잊지 않으시듯이 나도 그들을 잊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며 기도했다.
필리핀 뿔로 주님의 교회
투시도를 그리며 뿔로 교회 건축의 꿈을 꾸고 있다. 1층은 무료 급식소, 2층은 교회당과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다.
오늘 기도회 말씀을 마무리하면서, 뿔로 천막 교회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즐겨 부르는 찬양을 함께 드리고 싶다.
"주 품에 품으소서. 능력의 팔로 덮으소서. 거친 파도 날 향해 와도 주와 함께 날아오르리.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하게 주를 보리라."
다음의 기도 제목을 나눈다.
뿔로 비전센터 건축 - 무료급식소, 도서관, 제과/제빵 훈련 터전이 되게 하소서.
김은호 목사 정리 기도
살라맛 빵이논 - 감사합니다 주님. Salamat, Panginoong.
근심하지만 항상 기뻐하는 삶,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모든 것을 가진 자로 사는 삶,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 가난과 매춘과 마약과 살인과 폭력이 떠나지 않는 악마의 섬 뿔로가 이름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가 왕이 되는 천국의 섬이 되게 하소서.
- 그 가난 속에서도 눈물과 감격으로 생명을 걸고 예배를 드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예배자의 모습을 깨닫고 저희도 그런 감사와 감격의 진정한 예배자가 되게 하소서.
-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실 때 계산하지 않고 단순함으로 순종하게 하소서.
- 움켜쥐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삶을 살게 하소서.
- 선교사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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