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주변 노변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근처의 아파트 이름이 Esher인 것을 보았습니다. 영어 알파벳으로 표기는 되었으나 영어인지 어떤 뜻인지 궁금했습니다. 오늘 새벽기도회에서 산상수훈의 첫머리인 마태복음 5장의 8복에 대한 설교를 듣고 내용을 묵상하다가 히브리어 '에셰르(기쁨, 행복, 지복'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기쁨과 행복의 집이란 뜻으로 아파트 이름을 Esher 또는 '에쉐르'라고 지은 것 같습니다.
우리말로 '복'으로 번역한 구약성경의 단어는 '에쉐르' 뿐만 아니라 '바라크'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생물과 사람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고 하시는데 그 때 '바라크'가 사용되었습니다. '무릎을 꿇다, 축복하다, 복을 주다, 찬양하다'는 뜻의 '바라크'는 '유익한 능력을 부여하다', ' 성공, 번영, 생산, 장수 등을 위한 능력을 부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포함하는 가시적 축복입니다.
반면에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은~'으로 시작하는데 거기에서는 '에쉐르'가 사용되었습니다. '~는 복되도다'의 형태로 주로 사용되는데, 구약성경에 45회 나옵니다. happiness, blessedness, bliss 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율법과 말씀 아래에 들어온 사람이 누리는 행복을 의미하기에, 물질적이라기 보다는 영적이고 현세적이라기 보다는 내세적인 복을 의미합니다.
신약의 산상수훈에서는 복이 있다고 할 때 헬라어 '마카리오스'를 사용했습니다. 구약의 '에쉐르'도 헬라어로 번역된 구약성경인 70인역에서 마카리오스로 번역했습니다.
(이하는 오늘 새벽기도회의 설교 말씀을 정리하고 제가 조금 가감했습니다.)
마카리오스는 '하늘의 복'입니다. 이 복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며, 현세적인 복이 아니라 영원한 내세적인 복이요, 영혼의 기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복입니다. 현세적인 승진/합격/건강/성공 등 내가 바라고 원한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러한 복이 당장 오늘의 내 삶과 깊은 관계나 영향이 없어보이기에 감사하면서도 허전함을 채우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참된 복이 어떤 것이냐가 아니라, '나는 어디에 속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나는 이 땅에 속했는지 아니면 하나님께 속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속했다면 하늘의 것을 원하고 바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디에 속했고 어떤 복을 원합니까?
그 다음 8복은 '~한 사람은 복이 있나니'의 형식으로서 어떤 사람이 복을 받게 되는가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진짜 중요한 메시지는 '~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행하라는 것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며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무릎을 꿇으라는 것입니다.
애통하는 자는 자신의 죄의 문제를 탄식하고 회개하며 매일 새롭게 발을 씻으라는 말씀이고, 온유한 자는 하나님 나라를 사모함으로 인해 오늘 고난을 받더라도 인내하라는 것입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르다는 것은 정의의 사도가 되라기 보다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사모하라는 것이며, 긍휼한 사람은 하나님의 긍휼히 여김을 받은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긍휼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는 청결하게 할 수 없으므로 오직 거룩하신 하나님의 충만으로 자신을 채우는 사람이며, 화평케 하는 자도 예수님이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죄의 문제를 해결하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었듯이 우리도 희생하여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의로 인해 박해를 받는 자도 복음을 위한 핍박을 견디고 이겨내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인 8복은 하나님으로 풀어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늘의 복을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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