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김은호 목사님의 설교의 rapport는 '숲해설가'라는 새로운 직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난 처음 들어보았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정말 많은 내용들이 이미 있었습니다.
"가을은 위에서부터 옵니다. 봄은 낮은 곳에서 먼저 옵니다.
( 저는 한 번도 이런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하지만, 가을은 나무 위에서부터 물들어가는 단풍이 색을 다하고 낙엽되어 떨어지는 것을 계속 봐 왔죠. 봄의 풀밭에서 쑥을 캐고 그 연한 녹색이 점점 진하게 나무의 신록으로, 진록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계속 봐 왔죠. 너무 아름다운 뉴턴 스타일의 고찰입니다. BOA식 표현으로 '사랑해요')
민들레 씨앗은 바람을 타고 멀리 새 보금자리를 찾아 갑니다. 이는 전적으로 자연의 섭리입니다. 식물은 떨어진 곳을 터전으로 성장합니다. 배아한 곳을 원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습니다.
( 저는 이 생각도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을 그리워하기만 했죠. 아직도 이유(離乳)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씨앗은 기본적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져 땅에 떨어져 썩어서 삼십배, 백배의 결실을 맺습니다. 회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새로운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이상의 내용은 숲해설가 김용규 님이 아침마당 목요특강에서 얘기한 내용 중의 일부입니다.
숲해설가들을 교육하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 중에 take-away해야 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가을 바람에 나부끼는 미루나무 잎을 보면서 저기 저 나무는 미루나무입니다. 라고 전하는 것보다는 저기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나무는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들이 매일 진저리나게 만졌던 나무입니다. 무슨 나무인지 군대 다녀온 아저씨들은 다 아시죠?"
( 저는 성냥개피를 미루나무로 만드는 지는 몰랐습니다. 단지, 어릴 적 JSA판문점에서 있었던 818 도끼만행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숲해설가라는 새로운 직종이 내게 주는 의미는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완전히 빵~ 터져 나옵니다.
"숲은 고요하다. 내가 귀를 기울이기 전에 숲으로부터 전해지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이는 없다. 숲은 어둑하다. 그 안에 무엇이 담겨져 있는지 내가 눈을 뜨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상징의 숲이 있다.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들은 잊고 사는데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숲으로 돌아가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 존재들이다.그들의 맑았던 영혼을 일깨우는 최전선에 숲해설가가 있다."
숲이 우리에게 얘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이유로 산에 갑니다. 때로는 동네 근처의 '구릉성'산지에도 가고(hiking), 험한 암벽을 올라 정상에 오르기도 합니다.(climbing) 산을 정복하러 갑니다. 기분을 전환하러 갑니다. 그러나, 산을 진정으로 '만나서' '얘기하고' 오지는 못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숲해설가라는 새로운 직종은 제게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숲에 가면 나무를, 숲을 '보고'오지 말고, '얘기하고' '만나고' 오라는 메시지가 가장 크게 남았습니다.
회사에서 우리는 많은 회의를 합니다. 저는 작은 조직의 장으로서 직원들과의 대화를 일부러 많이 시도하기도 합니다. 많은 직원들이 고객사에 나가 있으므로, 전화회의를 자주 하기도 합니다. 물론 face to face 미팅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어느 경우이든, 진정으로 그들을 만나고 함께 '대화'를 하는 때는 많지 않았습니다.
아들들에게, 또 제 부모님께 전화도 드리고 얘기도 많이 하지만, 진정으로 깊은 만남을 가졌는지, 참된 대화를 했는 지 반성합니다. 누구보다도, 집사람과의 만남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합니다. 밤늦게 들어가서 급한 몇 가지 얘기만 하고 새벽에 출근하는 제 생활 속에서, 집사람을 정녕 '만나고' 함께 '관계'를 가지며 살고 있는 지...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서도... 그저 설교를 '듣고' 예배를 '보고' 오는 신앙생활은 아닌지...
신앙생활은 예수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인데, 예수님과 '대화' 없이 살고 있는 내 삶이 신앙생활인지...
저는 하나님 탓이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분명하게 말씀하시지 않으니, 나도 지쳤어요...라고 변명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말씀을 해주셨고, 단지 내 귀가 무디어져서 듣지 못했음을, 아니 무시했음을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조카 롯이 소돔과 고모라를 향해, 아브라함의 곁을 떠났을 때, 그 외로운 시간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얘기하셨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먼저 떠나 보내고 홀로 얍복 강가에 남아있던 야곱에게 하나님은 찾아 오셨습니다. 사람이 떠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숲에 비하면 하나님은 오히려 말씀이 좀 많으신 것 같습니다.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고, 때로는 영적 각성을 통해 제게 메시지를 전해 주십니다. 나도 하나님께 내 마음을 아뢰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메시지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을, 많은 환경들을 참맘으로 '만나고' '대화하고' '관계'를 키워 나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출처] [아침마당 목요특강] 숲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숲 해설가 김용규|작성자 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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