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은 10여 개월 동안 이어져 온 제자훈련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금주 금요일 기도회에서는 제자훈련수료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Choir에서도 순에서도 미리 축하의 인사와 선물들을 받아 무척 행복했습니다.
15개의 성경구절을 암송하여 백지에 적어내는 마지막 시험이 있어서 긴장을 끝까지 늦출 수 없었지만, 교회카페에서 떡조각으로 점심을 때우며 마지막 벼락치기 암송을 하는 그 순간에도 성령의 감동으로 가슴이 울컥해서 목이 메이는 경험도 가졌습니다. 바로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쉐마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바르게 사는 것도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내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진실로 샘솟고 있느냐 입니다. 이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을 향한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에 이슬이 맺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감동에 젖어 있기에는 암송시험의 중압감이 너무 커서 감동을 눌러야 했습니다. ^^
Alphonse Daudet의 Le Dernier Classe라는 단편 소설이 있죠? (여기까지가 고등학교 때 불어를 제2외국어로 하고, 대학에서 한 학기 불어수업을 들은 실력의 전부입니다.ㅎ 도데에 대해서는 또 다른 단편소설 '별'에서의 스테파니 공주에 대한 아련함이 생생함에도 불구하고, 왕당파요 프랑스 제1주의자로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 마음대로 해석한 그의 소설들이 주는 감동은 여전합니다.ㅎ) 마지막 소설에서 그 비장함이 안영운 목사님과의 제자훈련 마지막 수업에도 흘렀습니다.
영원히 간직하고픈 안영운 목사님의 마지막 수업 당부 내용입니다. 그대로 옮기는 재주는 없어서 제 문장으로 rephrase합니다.
1. 은혜와 노력
우리 삶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함과 사람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으로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우리의 노력만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 할 때 우리는 지치고 절망할 것이며, 설령 무엇인가를 이룬다 하더라도 '내가 해냈다'는 생각에 교만함에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만 의지하여 기도하되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경우, 행함이 없을 경우, 그것은 하나님을 진정 사랑하며 의지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공의의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습니다.
순서로 보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먼저 입니다. 내 삶의 필요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하나님과의 교제가 선행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뜻이면 응답될 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응답을 기다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며 최선을 다해서 소명에 충실히 응해야 합니다.
하늘의 은혜의 불이 내리기를 기도할 뿐 아니라, 땅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무리 기름이 준비되어 있어도 하늘에서 은혜의 불이 내리지 않으면 제단을 불사르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기름이 준비되지 않은 제단에 불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분별력' 있는 신앙생활을 하는 방법입니다.
2. 영적전투_사탄은 가공할만하다. 이길 방법은 단 하나...예수 그리스도
많은 사람들이 사탄이나 악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시듯 사탄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시할 만한 존재가 아니라 가공할만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웬만한 믿음으로 부딪혀서는 백전백패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상황은 절망적입니까? 그렇습니다. 내 힘으로는 절망적입니다. 그러나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 분만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그 분을 힘입어, 예수님의 이름으로 우리는 능히 사탄을 이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참된 믿음과 신뢰를 전제로 합니다. 악령을 다루는 영화에서 보듯이 그저 십자가를 들이대거나 입술로만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진실로 예수님과 친밀하게 지내며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고 예수 이름으로 권능을 행해야 합니다. 사탄은 고난과 두려움만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거짓과 위장의 고수로서 평안함과 부요함으로 다가올 때가 더 많습니다. 이를 분별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기독교는 평안한 안식의 종교가 아닙니다. 치열한 영적전투와 '승리'를 강조하는 종교입니다. 여러분의 앞으로의 삶에서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진실로 아멘! 입니다.
제자 훈련 결과 가장 큰 변화는 이러한 권면을 대하는 제 태도에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 흥, 진인사대천명을 그렇게 얘기하시는 구나...' 했을 것이고, '하나님이 최고인 것을 누가 모르나...?'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 이 내용들이 한 단어, 한 문장 가슴 절절하게 다가오고 도전이 되며 아멘이 되는 것을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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