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지금까지 제가 다루지 않던 영역을 다루려 합니다. 요즘 제가 자꾸 생각하고 있는 '또 다른 나'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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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이상 (김해경)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괘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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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띄어쓰기가 없는 시로서 유명한 이상의 <거울>이다.
1. 거울 밖의 현실 세계 속의 나와 거울 안의 또 다른 나... 그리고 그 둘이 하나가 될 수 없는 한계... 교과서로 공부할 때는 이것은 현대인의 불안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해석은 나름대로...
2. 그런데... 요즘 내 느낌의 색다른 한 가지는...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평소와는 다른 감각기관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제 퇴근길에 나를 적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노래의 가사는 '어두운 비'로 시작된다. 차가운 비... 세찬 비... 는 평소에 느끼는 바이지만, 비에도 밝고 어두움이 있음을 어제 새삼 느꼈고 그 비의 어두움에 대한 많은 상념에 잠기게 되었다.
오늘 <거울>에는 소리가 전혀 없어 적막함이 흐른다. 거울은 본디 현실 세상을 그대로 반사하는 '시각'의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적막한 오후에 소리 없는 거울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모습이 생각히며 '청각'의 세계로 전환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3. 오늘도 창조주 하나님 안에서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풍성하게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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