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본문 :
로마서 8:6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잠언 27:1 네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이사야 35:3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며
최경주 장로
- 한국인 최초 PGA 진출 프로골퍼 (미국 텍사스 댈러스 거주)
- 최경주 재단 설립
- 미국 유럽 아시아투어 포함 개인 통산 31승
- 온누리교회 장로
- SK텔레콤 소속
- 배우자 김현정, 아들 호준, 딸 신영, 아들 강준
- 1993년 KPGA입회, 1995년 코리아 오픈 첫 우승, 1999년 일본 골프 투어 2회 승리, 1999년 미국 PGA 진출, 2002년 첫 우승
- 화홍초, 완도중, 완도수산고, 한서고(1990년 졸업), 광주대 무역학과(1998년), 성대 스포츠과학대학원
- 172㎝, 82㎏의 탄탄한 체구에 역도로 단련된 강한 다리 힘과 어깨 근육을 바탕으로 외국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간결하고도 힘 있는 스윙
(호적상 1970년생이지만 실제로는 1968년생이라는 기사도 있음)
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제가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제게 하신 일을 나누는 것입니다.
완도의 ‘뻘수저’에서 시작된 삶
저의 고향은 전라남도 완도입니다.
많은 분이 묻습니다. "전남 완도 시골에서 태어난 제가 어떻게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뻘밭에서 물을 보며 자란 ‘뻘수저’입니다. 뻘에 빠진 수저는 아무리 닦아도 거칠어서 다시 쓸 수 없다고들 하죠. 제 환경이 그랬습니다.
1970년에 태어난 저는 생후 13개월이 지나도록 걷지 못했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걱정 끝에 무당을 불러 굿까지 하셨습니다. 다행히 건강을 되찾은 후, 뛰어다니는 제 모습을 본 부모님은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제게 큰 기대를 두지 않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는 학업보다는 바깥에서 뛰어노는 아이로 자랐습니다.
어촌에서의 삶은 늘 바빴습니다. 미룰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매 순간 즉각 처리하며 살아야 했고, 이런 환경에서 저는 일의 중요성과 실행력을 배웠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저는 육상, 씨름,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포기하곤 했습니다. 당시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역도 등 엘리트 선수 양성이 장려되던 시절이어서 저는 역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역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훈련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었지만, 제 신체 조건은 역도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자, 제 신체 조건이 역도 선수로는 맞지 않았습니다. 손이 길고 다리가 짧아 역도의 기술 동작이 어려웠습니다. 광주로 진학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완도 수산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입학 첫날, 선생님께서 “역도 경험이 있는 학생은 앞으로 나오라”라고 하셨습니다. 엘리트 선수가 되면 학비가 8만 원 중 1만 원으로 줄어들었기에, 저는 주저 없이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후 선생님이 "너는 이쪽으로 가, 저쪽으로 가" 하시고 '이 쪽은 골프 부다'해서 골프부로 배정되며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반강제였지만 돌아보면 하나님의 선택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 끝나고 학생과로 오라 해서 갔는데, 책을 하나씩 주었습니다. 잭니클라우스의 골프 교본책이었습니다. 그걸 다 외우라고 합니다. 골프 교본에 줄 치고, 메모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그 후, 1년 전 우연히 봤던 골프연습장에 가게 되었는데, 공 주울 사람이 없으니까 공만 줍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채를 하나씩 주고는 '잘 치면 공 줍는 것에서 열외'라고 하셔서 굉장히 열정이 생겼습니다. 선생님이 건네주신 7번 아이언으로 처음 공을 쳐 보았는데, 그 공이 망을 넘기던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이 제가 처음 골프를 만난 장면입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살 때부터 골프를 접했다면 전남 완도 출신의 최경주는 17세가 되어서야 골프를 처음 접했다. "저게 다 뭐대?" 그는 골프와의 첫 만남을 "꿩 사육장에서 본 골프공은 하얗고 올록볼록하게 생긴 것이 구슬치기 하기엔 너무 크고 야구를 하기에는 작고 축구를 하기엔 터무니없이 작았다"라고 회고하며 "처음 쥔 골프채가 7번 아이언, 그때 공이 날아간 거리가 1백40m쯤 된다는 것 나중에야 알았다"라고 소소히 털어놓는다.
포기하지 않은 노력
골프에 빠진 저는 매일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골프를 반대하셨고, 결국 타협 끝에 해질 때까지는 집안일을 돕고, 해가 진 후에는 골프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약속했습니다. 저는 혼자 밤 8시부터 자정까지 연습했습니다.
잭니클라우스 책에 코치는 첫째, 너 자신이고, 둘째, 거울이라는 말이 나와서, 거울 앞에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책대로 연습한 지 5개월이 되었습니다. 연습장에 모르는 두 분이 들어오셨는데, 볼 달라고 해서 볼을 드리고, 1시간 정도 연습한 다음에 그 어른이 저에게 “프로님, 스윙이 참 예쁩니다.” 하는 겁니다. “사장님, 저는 수산고 1학년 재학생입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더니, 그분이 자기 스윙 좀 봐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말씀드리니까, 제법 잘 맞는 겁니다. 그러자 기분이 좋아서 명함 한 장을 주시면서, “서울 올 일 있으면 연락하소.” 하고 가셨습니다. 저는 완도를 떠나본 적이 없어서, 완도가 아닌 곳이 궁금했습니다. 당시 제 나이는 17살이었습니다. 명함에는 ‘한서고등학교 재단 이사장 김재천’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분의 도움으로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서울시 양천구 한서 고등학교). 야구부와의 합숙 등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야구부와 도저히 같이 있기 어려워서, 이사장님께 학교 앞에 50m짜리 민간 골프 연습장이 있는데, 그곳으로 독립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학교에 문제 안 되게 할 테니까, 거기서 숙식을 해결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이틀인가 지나서 이사장님이 제가 연습장에서 숙식하며 아르바이트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하셨습니다.
제가 연습장을 보니, 천장 그물망에 구멍도 있고, 골프공이 천장에 굴러다니는데, 처리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게 민원이 들어올 수도 있고,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제가 저 위에 올라가는 사람이 있냐고 물으니, 아무도 없고, 외부에서 사람을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철탑으로 올라가서, 그물망에서 공을 건져내고, 완도 그물망 수리 경험을 바탕으로 그물망의 손상된 부분을 다 꿰매고 내려왔더니, 오너 분이 좋게 봐주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애들보다 연습량을 2배로 하는 것을 허용해 주셨습니다. 제 나이 17살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이제 필드에 나가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제가 손님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오일을 구해서 손님들 골프채를 반질반질하게 닦아 주니, 1주일 지나서 손님들이 “누가 닦았느냐? 공이 잘 맞는다.” 하며 칭찬을 하는 겁니다. 직원이 “완도 최 군이 했습니다.” 하니, 손님들이 5천 원도 주고, 만 원도 주고 했습니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으려면, 밑밥을 먼저 뿌려야 하는데, 그걸 그대로 적용한 겁니다. 필드 나가고 싶을 때는, “신발 징을 안 갈면 밸런스가 깨져서 슬라이스가 난다.”며 손님들 신발 징을 공짜로 먼저 갈아주었습니다. 그러면 “너, 뭐 필요한 거 있냐?”라고 물으실 때 “저, 다음 주에 필드 가고 싶습니다.”라고 하면 “너, 준비해.” 해서 가는 겁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나는 왜 안 해줘?” 하는 친구가 있는데, 저는 불평으로 시간을 낭비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일단 시도하고 이야기를 하면 가부간 답을 듣게 되거든요. 불평하면서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신앙과의 만남
골프를 '사랑'했지만, 신앙과의 만남은 또 다른 전환점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군 복무를 자원하여 고향 완도의 해안 초소에서 방위병으로 복무한 뒤, 서산의 ‘한광 골프장’에서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그러던 중, 목사님 한 분을 레슨해 드리게 되었는데, 그분께서 제게 아내 김현정 자매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교회를 다녀야만 만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하셨고, 저는 자연스럽게 교회에 발을 들였습니다.
신혼 초, 대만으로 시합을 갔을 때 아내가 제 발가락을 붙잡고 기도하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입니다.
1993년 아내의 전도로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1999년 고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에게 세례를 받았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신앙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세례를 받으며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고, 이때부터 하나님이 그의 인생을 주관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도전과 교만
1997년, 저는 월드컵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고, 아내의 즉각적인 호응을 얻어 미국으로 갔습니다.
1997년 한국 프로골프 상금왕과 대상 2연패를 달성한 최경주는 해외로 시선을 돌렸다. 1998년 IMF 외환 위기 여파로 국내 대회수가 7개까지 줄자 그는 일본 미국 등 해외 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1998년 11월 PGA 투어 Q스쿨에서 떨어진 그는 일본으로 진출해 1999년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기린오픈과 우베고산오픈을 제패했고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컷오프를 통과했다.
같은 해 최경주는 PGA 투어 Q스쿨을 35위로 통과해 남자로는 국내 처음으로 미국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으나 데뷔 첫해인 2000년은 그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언어와 문화 장벽은 물론, 계속된 컷오프 탈락으로 결국 상금랭킹 134위로 시즌을 마쳐 다시 Q스쿨을 치러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2000년 12월 또 한번 Q스쿨을 통과해 PGA 투어에 재입성했다. 최경주는 2001년 그레이터 그린즈버러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5위권 입상 3회 포함, '톱 10'에 5회나 진입하며 상금랭킹 65위(80만 326달러)에 올라 마침내 2002년 시즌 예선면제 자격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며 PGA 투어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2011년 큰 우승을 경험한 후, 교만이 제 안에 스며들었습니다. 그 후 10년간 저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며 담금질을 겪었습니다. 이 시기는 저에게 회개와 겸손을 배우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실수할까 봐 쉽게 포기하고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면 좌절과 후회만 남을 것입니다.
골프도 그렇지만, 성실하게 노력하고 꼭 성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세요.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믿음, 잊지 마시고요.”
다시 겪은 은혜
저는 지난 5월 19일 젊은 선수들과 경쟁한 ‘KPGA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습니다. 또 7월 29일에는 PGA투어 더 시니어 오픈’에서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우승했습니다. 올해 두 차례 우승으로 오랜만에 다시 한번 정상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제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2011년 큰 우승 후 교만이 찾아왔을 때, 10년간 우승하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 기간은 그에게 회개와 겸손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골프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제 골프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좋은 분들을 너무 많이 만났습니다.
또, 저는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살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는 필드 전도사로 살겠습니다.
모든 일에는 골든타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있어서, '즉시 순종하고 실행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인내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인내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마지막 인생을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사는 삶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후배 선수들도 도전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이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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