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대관 님이 소천하셨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제 고향 근처 출신의 그분은 우리 어렸을 때 매우 유행이었던 '해 뜰 날'을 부르셨고, 그 후로도 여러 유명한 트로트 곡들을 부르셨습니다.
쨍하고 해 뜰 날
이 표현은 비 온 뒤 맑고 화창한 날씨를 묘사하는 말입니다. 어려운 시기가 끝나고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영어로는 A bright sunny day after the rain. 또는 The sun shines brightly after the storm.이라고 풀어쓸 수도 있겠습니다.
이처럼 우리말에는 날씨를 묘사하는 재미있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호랑이 시집가는 날, 호랑이 장가가는 날
해가 떠 있는데도 비가 내리는 날씨, 즉 여우비가 내리는 날을 가리킬 때 호랑이가 시집간다거나 호랑이가 장가간다고 합니다. 아마도 동물들이 결혼하는 날에 특이한 기상이변이 생긴다고 믿었기에 사용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어로는 The sun is shining, but it's raining. 또는 A sunshower 또는 The tiger's wedding day라고 직역할 수도 있겠으나, 영어권의 옛 속담에는 이런 표현도 있었다고 합니다. The devil is beating his wife.
아침 굻은 시어미 같은 하늘
하늘이 우중충하고 어두워 보이는 날씨, 특히 흐리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분위기를 표현할 때, '아침 굶은 시어미 같다'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직역하면 A sulky sky, like a mother-in-law who skipped breakfast. 이겠으나 풀어쓰면 A moody sky, as if it's about to rain.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Others > 생각의 흐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유서 일부분 (0) | 2025.03.03 |
---|---|
세계관 (1) | 2025.02.22 |
그 날... 윤제림 (0) | 2025.02.14 |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코모레비 komorebi (0) | 2025.02.08 |
삼남三南을 그리다 (0) | 2025.01.30 |
덕수궁 중명전에는 을사오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0) | 2024.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