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도행전 17:1-5)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과 그 일행이 데살로니가와 베뢰아에서 복음을 전할 때 일어난 ‘소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동은 바울이 일부러 무질서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그 말씀에 충격을 받고 요동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 사건은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우리에게 ‘찐’(진짜)이라는 말이 종종 들립니다. TV 예능 프로그램 중에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20명의 ‘흑수저’ 출신 요리사와 80명의 ‘백수저’ 출신 요리사가 같은 무대에서 오로지 맛으로만 승부를 겨루는 겁니다. 계급장 떼고, 학벌 떼고, 조건 떼고, 오직 ‘진짜 실력’ 하나로 인정받는 순간이 펼쳐지는 것이죠. 이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는, 바로 ‘진짜’ 요리사를 보고 싶어 하는 열망 때문입니다. 우리는 삶에서도 ‘가짜가 아닌 진짜’를 원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찐’ 크리스천은 어떤 모습일까요?
바울이 도착한 데살로니가와 베뢰아에서도 동일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가자 “소동”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바울과 그 일행은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자들”(행 17:6)이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찐’ 크리스천이란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세상에 거룩한 소동을 일으키는지 함께 살펴보길 원합니다.
1. ‘찐’ 크리스천은 말씀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는 사람입니다
1) 데살로니가에 복음이 전해지다 (행 17:1~2)
바울 일행은 빌립보에서 데살로니가까지 약 160km에 이르는 '비아 에그나티아(Via Egnatia)'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당시 로마가 닦아 놓은 이 도로를 통해 복음이 빠른 시간 안에 널리 전파될 수 있었습니다.
- 데살로니가는 마케도니아의 수도로서 상업이 크게 발달한 대도시였습니다.
-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더 대왕이 이 지역 출신이었고, 만년설이 쌓인 올림포스 산이 내려다보이는 화려하고 지적이며 풍요로운 도시였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인구가 많고 영향력 있는 도시를 선택해 복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습관대로 회당에 들어가서 말씀을 강론하죠(행 17:2). 말씀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았을 때, 이 거대한 도시가 소동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2) 말씀을 풀어 설명하라 (행 17:2~3)
바울이 한 일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 강론하고(행 17:2),
- 뜻을 풀어 설명하며(행 17:3),
즉,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가 바로 예수님이심을 전했습니다.
우리 안에 갇힌 사자를 입증하려 애쓸 필요가 없듯, 말씀도 억지로 포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풀어 놓기만 하면, 그 말씀은 저절로 사람의 심령에 소동을 일으킵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은 말씀을 가리켜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갠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예레미야 23장 29절은 “내 말이 불 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부수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라고 선포합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었습니다(행 17:3). 그리고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가 바로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연결시켜 설명했습니다. ‘찐’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말씀을 그대로 듣고, 그대로 전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2. ‘찐’ 크리스천은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겨우 3주(3번의 안식일) 동안 복음을 전했는데도 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행 17:2). 이것이 부담이 되었던 유대인들은 돈으로 불량배를 사서 바울 일행을 해치려 했고, 결국 바울은 야반도주하듯 베뢰아로 옮겨 갑니다(행 17:10).
베뢰아 사람들의 세 가지 특징을 살펴봅시다. (행 17:11)
- 너그러움(유게네스)
-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음
- 날마다 성경을 상고함
결국 말씀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베뢰아에도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찐’ 크리스천은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날마다 큐티(QT)하며, 묵상하며, 삶에 적용하는 사람입니다.
3. ‘찐’ 크리스천이 일으키는 거룩한 소동
오늘 본문에서 바울과 그 일행은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행 17:6). 그런데 실제로 바울이 세상을 어지럽힌 것이 아니라, 이미 뒤집혀 있는 세상을 제자리로 돌이키려다 보니 소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왜 ‘소동’이 일어나야 할까요?
- 우리 내면이 뒤집힌다
- 세상이 바르게 뒤집힌다
- 내가 뒤집히면, 다른 사람이 뒤집힌다
돼지는 목뼈의 구조상 땅바닥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돼지가 하늘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돼지가 뒤집혀야 하늘을 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뒤집혀야 하늘, 곧 하나님 나라를 보게 됩니다.
4. 함께 결단합시다: 진짜 크리스천이 되자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단 3주, 21일 동안 말씀을 전했을 뿐이지만, 엄청난 소동이 일어났습니다(행 17:2). 21일은 우리로 하여금 습관이 바뀌기에 충분한 기간이라는 말도 있지요. 그 짧은 기간이지만 말씀의 능력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결단합시다.
- 말씀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으십시오.
-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십시오.
- 내 삶이 먼저 뒤집어지도록 말씀을 적용하십시오.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자들”이라는 말이 사실은 “세상을 올바로 뒤집는 자들”이라는 칭찬이 됨을 기억합시다. ‘Christianus’라는 말도 원래는 조롱이었지만, 이제는 우리의 고귀한 정체성이 되었듯 말입니다.
[결론 및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 안에 있는 말씀의 사자를 활짝 풀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말씀을 전할 때에도, 받을 때에도, 오직 성경의 진리를 있는 그대로 간직하고, 실천하는 ‘진짜 크리스천’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이 거꾸로 서 있을 때, 복음의 능력으로 원래 자리로 회복시키는 거룩한 소동의 주인공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의 내면이 먼저 뒤집혀 하늘을 바라보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감으로써, 세상도 함께 뒤집히는 역동적인 변화를 맛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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