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빌립보서 4장 6~7절
설교자: 김영글 목사 @2024.10.27 주일예배 설교
1. 들어가는 말: 사탄 무기 경매 대회와 ‘염려’의 위험성
어느 날 사탄들이 자신들의 무기를 경매하는 대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거기서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무기는 다름 아닌 ‘염려’였습니다.
왜 ‘염려’가 그렇게 비싸게 팔렸을까요? 사탄은 사람들이 염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때로 ‘분노’, ‘시기’, ‘정욕’ 같은 죄는 경계하면서도, ‘염려’에 대해서는 “누구나 하는 걱정 아니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사탄은 염려를 교묘하게 사용하여 우리 마음을 찢고, 나누어, 흐트러뜨립니다.
미국의 기독교 작가이자 목회자인 맥스 루케이도 목사는 염려를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곰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마치 열 마리는 본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그것이 염려다.” 염려는 우리를 사실이 아닌 가능성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 “만약 ~~ 하면 어떡하지?”(What if…) –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오늘로 끌어옵니다.
- “만약 ~~ 했더라면…”(If only…) – 과거에 대한 후회를 오늘로 끌어옵니다.
이렇게 염려는 과거와 미래를 현재에 가져와 우리 마음을 분산시키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일상을 망가뜨립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라고 곧장 명령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염려를 멈추는 기적 같은 방법, 바로 ‘감사’를 배워보겠습니다.
2. 바울의 상황: 형통함이 아닌 감옥에서 쓰인 편지
빌립보서 4장 6~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너희 구할 것을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우리는 이 말씀을 읽을 때, 바울이 마치 순탄한 상황에서 ‘너희는 너무 걱정 말고 편히 지내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당시 그는 로마 감옥에 있었습니다. 언제 사형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극심한 고통과 불안의 시간 속에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이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바울이 진짜 염려를 사라지게 하는 비결을 알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가 가진 비결이 뭘까요? 바울은 ‘염려 대신, 감사로 기도하라’고 말합니다.
3. 염려를 멈추는 기적 같은 방법 1 : 염려 대신 기도하라
1) 염려를 하나님께 던져버리라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라는 말은, 염려거리가 전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염려거리로 삼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1초라도 빨리 해야 할 일은, 그 염려를 하나님께 던지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 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여기서 ‘맡기라’는 말은 ‘던져버리라’는 의미입니다. 맡겼다가 다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확 던져버려야 합니다. 기도가 바로 이 작업입니다.
-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 염려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우리는 문제 앞에서 자꾸 스스로에게만 말을 겁니다. “어떡하지? 이거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내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기에, 결국 답답함만 커집니다. 이때 하나님께 떠넘겨야(맡겨버려야) 합니다. “하나님, 제 힘으론 안 됩니다. 이제 이 문제를 온전히 주님께 드립니다.” 이것이 바로 염려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2) “너무 지나치게 염려 말고, 지나치게 하나님을 믿어라!”
사람들은 ‘미래’를 자꾸 염려합니다. 그러나 내일은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시간입니다. 믿음의 선배인 안이숙 권사는 ‘내일 일은 난 몰라요’라는 책에서, “죽으면 죽으리라, 죽으면 살리라”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주님께 맡겼습니다.
내일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라고 찬송하지만) 내일 일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신다”라고 믿어야 합니다. 그러니 오늘 할 수 있는 기도와 순종에 최선을 다한 뒤, 결과는 주님께 맡기는 것이 믿음입니다.
4. 염려를 멈추는 기적 같은 방법 2 : 염려 기도가 아닌, 감사 기도를 하라
바울은 기도를 강조하면서, 곧바로 “감사함으로”라고 덧붙입니다(빌 4:6).
-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기도할 때, 염려 기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 염려 기도란, 기도 제목을 말하는 듯하지만 결국 계속 그 걱정거리에만 골몰하며 다시 그것을 자기 짐으로 가져오는 행위입니다.
- 그러면 공회전만 하게 되고, 영적으로 탈진 상태에 빠집니다.
“감사 기도”는 문제 자체보다 하나님께 집중하는 기도입니다.
- 염려와 감사의 공통점은, 둘 다 몰입해야 나온다는 것입니다.
- 염려는 자기 자신과 환경에 몰입합니다.
- 감사는 하나님께 집중합니다.
감사를 선포하는 순간, 염려가 자리를 잡을 틈이 없습니다. “염려와 감사는 공존할 수 없다.” 이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우리 입술로 감사를 선포하면, 곧 염려가 밀려나가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이 임합니다.
5. 실제 적용과 간증: “우리는 통제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 맡길 수 있다”
우리 인생의 많은 문제들은 우리가 직접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맡길 수는 있다”는 것이 하나님 백성의 특권입니다. 바울은 바로 이 사실을 전하며, 빌립보서 4장 7절에서 이렇게 약속합니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모든 지각(지식)에 뛰어나다”는 말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다는 뜻입니다. ‘지키시리라’는 단어는 군사가 성(城)을 지킬 때 사용되던 말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견고하게 수비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1) 바울의 실제 간증: 로마 감옥과 빌립보 감옥
- 바울은 지금 로마 감옥에서 편지를 쓰면서도, 자신이 누리는 평강을 증거합니다.
- 이미 빌립보 감옥에서도 바울은 실전 경험을 했습니다(행 16:25).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도 “한밤중에 찬송하고 기도”**했습니다.
- 지진이 일어나 감옥 문이 열렸지만, 사실 더 큰 기적은 감사와 찬양을 드릴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 만들어 낸 열매입니다.
(2) 우리도 간증하자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도, 인생의 감옥과도 같은 상황에 놓여 어찌할 바를 몰라 염려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 때로는 건강 문제로,
- 때로는 재정 문제로,
- 때로는 가족이나 자녀 문제로,
- 때로는 뜻하지 않은 사고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염려가 여러분을 옭아매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경험이 증언하듯, 감옥에서도 ‘감사 찬양’을 선택할 때, 기적 같은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우리가 직접 다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기도하며 감사할 수 있는 용기만은 낼 수 있습니다. 그때, 주님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십니다.
6. 결론: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보라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송가 429장, 가사 중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삶을 긍정적으로 보라는 취지가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에 초점을 맞추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헤아리다 보면, 어느새 염려는 새어 나갈 틈이 없습니다.
- 염려를 멈추십시오. 염려거리가 없는 삶이 아니라, 염려를 계속 굴리는 대신 하나님께 던져버리십시오.
- 감사로 기도하십시오. 염려 기도로 공회전하지 말고, 문제 속에서도 하나님께 집중하는 감사의 기도를 드려보십시오.
- 그러면 모든 지각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바울이 빌립보서 편지를 감옥에서 쓰면서도 이 확신을 전한 것처럼, 오늘 우리도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감사함으로 기도할 때, 우리 마음은 기적 같은 평안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염려를 멈추는 가장 확실한 길인 ‘감사’로 나아가, 모두가 하나님의 놀라운 평강을 경험하길 축원드립니다.
[기도제목]
- 염려 대신 믿음으로 기도하게 하옵소서.
- 감사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집중하게 하옵소서.
-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평안을 누리는 진정한 간증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삶을 옭아매는 염려를 끊어버리고, 감사로 기도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바울처럼 감옥에서도 평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오늘 이 말씀을 붙들고 나아갑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감사로 기도하라’ 하신 말씀대로 순종하오니, 모든 지각에 뛰어난 주의 평강이 우리 각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굳건히 지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29장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
오늘 말씀을 붙들고, 찬송의 고백을 통해 염려를 하나님께 던져버리며, 감사로 기도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주 안에서 승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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