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청년다니엘기도회
강사 - 김강 대표; 캥스터즈 주식회사 대표이사
성경 본문 - 디모데후서 1:9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캥스터즈 소개
저는 캥스터즈의 김강이라고 합니다. 저희 회사 이름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그 발음으로 연배를 추측하시곤 합니다. ‘갱스터즈’라고 읽으시면 연세가 조금 있으신 편이고, ‘케이’로 발음하시면 저와 비슷한 또래이시구나 생각하곤 합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건달 같은 느낌 때문에 회사명을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아, 오늘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교회에서 오래전부터 함께 지낸 친구와 창업하여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시 회사명을 정할 때, 쿨하면서도 세련된 이름을 원했지만 마땅한 것이 없었습니다. 휠체어 관련 제품을 다루고 있었기에 관련 어휘를 붙이려 했지만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미국에 살 때, 교수님이 제 영어 이름의 頭字인 K를 보고 항상 “캔”이라고 부르셨던 일화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친구에게 전하자, “캔, 갱… 네가 좀 건들건들하니 ‘캔스터’는 어때?”라는 농담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회사명으로 부적절하다 생각해 넘겼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갱스터’가 계속 떠올라서 검색해 보니 미국 속어 사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무엇이든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정의에서 예수님이 생각나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여러 명일 테니 ‘캥스터즈’로 짓자”라고 결정했고, 그렇게 회사명이 정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캥스터즈는 무엇을 하느냐고요? 저희는 운동 접근이 어려운 휠체어 사용자에게 집 안에서도 본인의 휠체어로 달릴 수 있게 도와주는 ‘휠체어 러닝머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입니다. 러닝머신에 휠체어를 올려 앞바퀴를 구르면 상체로 달리는 형태가 되는데, 단순히 굴리기만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해 집에서도 독일이나 미국의 사용자와 레이싱을 즐기고, 가상현실로 관광도 할 수 있는 종합 ICT 솔루션을 만듭니다.
저와 팀원들은 모두 장애인 가족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제품을 개발했고, 500명 이상의 휠체어 사용자와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습니다. 놀랍게도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아 국제적인 상을 거의 모두 수상했습니다. 예를 들어 ‘에디슨 어워즈’ 고객 중심 디자인 부문 장애인 전용 제품 최초 대상, CES 고령자 기술·접근성 혁신상, 작년 타임지 ‘올해의 발명품’ 선정 등입니다.
이런 자랑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휠체어 사용자라는 소수를 위한 제품인데도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가 매우 좋아해 주십니다. 2년 전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장애인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되어 매년 대회가 열리고, 선수들이 자신의 휠체어를 올려 경쟁합니다. 전 세계에 휠체어를 매일 타는 분이 약 1억 명이라고 합니다. 이분들이 웃고 떠들며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저희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이스포츠 대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LA 2028 패럴림픽에서 저희 솔루션으로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김강 이야기
장애가 있는 부모님 밑에서 말씀을 붙들고 자라다
이제 간증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평범하고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11평짜리 주공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살았고, 어머니는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시며, 아버지는 선천적 언어·청각장애가 있으십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신앙교육을 열심히 시키셨고, “강아, 인생의 말씀을 줄게. 시편 23편 1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를 붙들고 살아라”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적으론 부족한 것이 많았으나, 그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라 정말 부족함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교회 어른들도 “강아, 너는 큰 사람이 될 거야”라고 격려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대단한 사람이 될 줄로 믿었습니다. 일곱 살 무렵, 어머니가 찬양 라디오를 틀어두신 채 점심을 드시는데, ‘목마른 사슴’ 찬양을 따라 부르다 눈물이 났습니다. 왜 우는지 몰랐지만 그것이 은혜였습니다.
사춘기에는 장난꾸러기였고 친구들과 노는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 공부는 중간, 운동을 조금 잘해 늘 반장이나 체육부장을 맡았습니다. 자연히 노래방, 당구장, PC방을 다니며 술과 담배도 했습니다. 그래도 교회는 주일마다 갔고, 수련회에도 참석해 언제나 회개했습니다. 해외 단기선교도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 때 방언도 경험했으나, 사춘기는 그렇게 지났습니다.
태권도 사범으로의 미국 유학과 허리 부상으로 인한 절망
대입에 실패해 좌절하고 있을 때, 중학교 태권도 관장님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시며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면서 유학을 해 보지 않겠느냐”라고 제안하셨습니다. 어머니는 “가라. 하지만 네 돈으로 가라”라고 하셨습니다. 집을 팔아 6개월치 자금을 마련해 미국에 갔지만, 인종차별과 가혹한 노동·학업을 겪어야 했습니다.
왜 그렇게 악착같이 살았느냐면, 부모님이 집을 팔아 제 유학을 보내셨기에 실패할 수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받은 어머니의 편지에는 “너를 보내 우리가 떨어져 지내는 것이 지금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빨리 성공해 부모님을 호강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GPA 3.5를 받으며 열심히 했지만, 4년제 편입 학비가 없어 좌절했습니다. 마침 태권도 실력을 인정받아 큰 도장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습니다. 학비와 영주권을 지원한다기에 하나님의 인도라 여기고 갔지만, 계약과 달리 모든 조건이 변했습니다. 특히 학비가 저렴한 듣보잡 학교로 바꾸려 하셨고, 여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야외 격파 시범에서 3m 높이에서 떨어져 허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움직일 수 없게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바로 입원했습니다. 4년 반 동안 죽도록 열심히 살았는데 모든 것을 잃은 느낌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군 면제 조건이었던 제가 규정 변경으로 징집 통지를 받았습니다. 허리 부상에도 재검에서 2급을 받아 입대가 확정되었습니다.
소명의 발견 -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삶
병원에 누워 절망하던 중, 재활실에서 다리 절단 환자를 보고 제 고통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마다 “하나님, 저를 왜 만드셨습니까? 제 존재 목적이 무엇입니까?”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다 부모님과 주변 장애인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저를 둘러싼 첫 타인은 장애가 있는 부모님이었고, 학교·교회에서도 장애인 친구가 늘 곁에 있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목사님께서 그때 제게 “그것이 곧 소명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 이것이 소명의 발견이구나’ 하고 깨달았고, 그 순간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그래, 이제 일어나야지. 지금은 잠시 아플 뿐이니 빨리 회복해서 무언가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군 복무를 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카투사에 배치되었습니다. 카투사는 일과 후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웠는데, 그곳에서 저는 처음으로 ‘엘리트 집단’에 속했습니다. 앞에는 서울대 출신, 옆에는 해외 유학파가 즐비했으니, 저는 ‘이 인적 자원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저는 창업에 관심이 컸습니다. 병원에서 소명을 깨달은 뒤 몇 년이 지나 군대에 왔기에, ‘비즈니스를 해야겠다, 창업을 하겠다’는 열망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래서 군 복무 중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당신은 마케팅, 당신은 개발, 당신은 기획” 식으로 역할을 나누고, 매일 밤 토론하며 기획안과 서비스, 앱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1년 9개월 동안 그 경험은 제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대가 다가올 즈음 집안 형편은 최악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파산 신청까지 하셨고, 아버지도 회생 절차를 밟고 계셨습니다. 저는 스물일곱 살, 전역 후 바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유학 시절 부모님이 떠안으신 빚부터 갚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급히 취업을 결심했습니다. “사업은 나중에 하고, 창업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먼저 가자”라고 생각하며 세 가지 조건을 세웠습니다. 첫째, ‘장애인을 돕는 스타트업’이어야 한다. 둘째, ‘해외 영업 또는 글로벌 업무’가 필수다. 셋째, 급여는 상관없다. 장애인용 제품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는 초기 스타트업은 국내에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운명처럼 한 회사를 발견했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 아동의 수동 휠체어에 모터와 조이스틱을 달아 전동화·수동화를 자유롭게 전환해 주는 장치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마침 저희 어머니도 그 제품의 잠재적 고객이셨기에 더욱 끌렸습니다. ‘이건 심박수가 올라갈 정도로 운명이다’ 싶어, 퇴근 전 10분 만에 자기소개서를 써서 지원했고 바로 합격했습니다. 2년 차 스타트업에 합류한 뒤 “이동권이 보장되지 못한 친구들에게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미션에 공감하며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신앙 회복과 인생 전환
하지만 그 무렵 제 신앙 상태는 바닥이었습니다. 만나던 여자친구가 무신론자였고, 저는 그녀를 전도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논쟁했지만 오히려 제가 끌려가 교회를 점점 멀리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스타트업을 하겠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과 돈은 전무했습니다. 스스로가 모순 덩어리라는 사실에 괴로웠습니다.
그러다 도심 외곽의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직접 배달하는 또래 봉사 동아리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말보다 삶으로 복음을 실천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저도 동참하면서 신앙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를 사모하고, 공동체를 사랑하며, 봉사와 사역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감사와 기쁨이 넘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수련회에서 ‘크로스핏 목사님’으로 불리는 분을 만났습니다. 주제는 ‘진짜 크리스천과 가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목사님은 “가짜 크리스천의 핵심은 자기중심적 믿음”이라며, 하나님을 램프의 요정처럼 대하는 태도를 지적하셨습니다. 봉사와 예배에 열심이었지만 하나님을 이용하려 했던 제 모습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 저는 가짜였습니다. 제 힘으로는 안 됩니다. 살려 주십시오”라고 통회했을 때 하나님께서 인격적으로 만나 주셨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듯 마음 깊이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는 진리가 믿어졌습니다. 우주의 먼지인 저를 한 번도 변함없이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너무나 선명해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후 예수님과의 첫사랑을 뜨겁게 누렸습니다. 찬양 간주만 나와도 눈물이 터졌고, 숨 쉬는 것조차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이전에는 따분한 전래동화처럼 여겼던 성경이 모두 사실임을 깨닫고 감격했습니다.
캥스터즈의 비전과 사명
세월이 흘러 저는 어느새 캥스터즈를 5년째 이끌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만 해도 해외에 90일 이상 머물며 휠체어 사용자 만여 명을 직접 만나 제품을 체험시켰습니다. 3년 이상 꾸준히 사용한 고객도 늘고 있습니다. 팔을 움직이지 못해 바퀴를 밀 수 없던 분이 지금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지역 복지관에서 ‘휠리스’ 강사로 일하십니다. 근육이영양증으로 뼈가 잘 부러지던 분은 내경색 이후 “운동해야 산다”며 저희 러닝머신을 구입해 3년간 1,600km를 주행했고, 올해 2월 대구 국제마라톤 10km를 완주했습니다.
사도행전 3장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앉은뱅이를 일으킨 것처럼, 저는 사도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저희 비즈니스를 통해 사람들을 회복시키시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수차례 파산 위기를 겪었지만, 하나님께서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부어 주시고 사람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투자자들이 “장애인 제품으로 돈을 벌 수 있겠냐”라고 비웃었지만, 하나님은 놀라운 길을 여셨습니다.
전 세계에 휠체어를 일상적으로 타는 분이 1억 명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하루 한 시간씩만 유산소 운동을 해도 삶이 달라집니다. 복지 수혜자에서 세금을 내는 사회 구성원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장애 체험 교육, 테마파크 놀이기구 등 비장애인 교육·오락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나 팀원들이 노력해도 잘되지 않던 일들이, 오히려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할 때 하나님 손에서 술술 풀렸습니다. 대부분의 팀원이 장애인 가족이며, 저희가 만든 제품이 부모님과 같은 분들에게 소망이 되길 바랍니다. 제 과한 손짓은 수어로 대화하던 아버지 덕분이고, 서툰 영어로 미국인 제자를 가르친 경험도 지금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의 결핍과 고통은 하나님께서 소명을 위해 미리 예비하신 은혜입니다.
우리는 연약하지만, 행위가 아니라 무조건적인 은혜로 살고 있습니다. 그 은혜를 마음에 품고, 매 순간 감사하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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