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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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백년해로라는 말이 있다. 이 어휘의 배경 context는 전장의 병사이다. 百:일백 백 年:해 년 偕:함께 해 老:늙을 로 《시경(詩經)》의〈격고(擊鼓)〉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격고〉는 고향을 등지고 멀리 떨어진 전장에서 아내를 그리워하는 한 병사가 읊은 애절한 시이다. 죽거나 살거나 함께 고생하자던[사생결활(死生契闊)] 당신과는 굳게 언약하였지[여자성설(與子成說)]. 섬섬옥수 고운 손 힘주어 잡고[집자지수(執子之手)] 단둘이 오순도순 백년해로하자고[여자해로(與子偕老)].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고향에 돌아갈 때만 손꼽아 기다리는 병사의 심정을 그대로 그린 시이다. 전장에서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면서 하염없이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내를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지며, 생이별을 참고 견디어야 하는 병사의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