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방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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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어제 출근길이었습니다. 회사 근처에 도달해서야 마음의 급함이 덜해져서, 부모님께 문안 전화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신변의 여러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통화의 끄트머리에 아버님께서 수수방원기이니 지혜롭게 처신하라고 하셨습니다. 예~ 하고 대답했지만, 그리고 대강의 뜻을 이해 했지만, 확신은 서지 않았습니다. '따를 수'자가 앞에 올까, 뒤에 올까...? 水隨方圓器 같은 글을 놓고도 해석은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전이 의미하는 바는 아마도...물은 그릇의 모남과 둥긂에 따라 그 모양(模樣)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상종하는 사람의 선악(善惡)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친구(親舊)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친구를 가려 사귀어라는 뜻이지요. 한비자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그러나, 아버님께서 ..
할머님의 새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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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자정을 훨씬 넘겨 잠자리에 들었건만 다시 새벽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피곤한 중에 문득 어린 시절의 기억의 단편이 생각힙니다. 할아버님은 제가 태어나고 바로 돌아가셨지만,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까지는, 지금은 도시가 되어버린 그 때 시골에는 할머님이 계셨습니다. 어쩌다 큰집(할머니 계신 곳)에 가면 잠자리가 설어 새벽에 잠을 깨곤 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석유 등잔불을 썼는데, 방 안에서 쓰는 것은 호롱불이라 했습니다. 호롱불은 외풍에 따라 흔들리며 잦아들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듯이 커지곤 했습니다. 쪽진머리 풀어내리고 참빗질을 하시며 '성신이여~ 강림하사~' 찬송을 부르시던 할머니의 그림자도 함께 흔들리고 커지는 바람에, 새벽 소변 참아가며 실눈으로 지켜보던 어린 손자는 무섭기도 했습니다. 이어..
왜 옮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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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요즘 제게, 교회도 회사도...,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잘 참아 오다가, 왜 갑자기 변화를 택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대한 제 답을 예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얘기해준 것 같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며 성공의 비결을 갈구한다. 미래의 성공을 바라면서 과거 성공 리더들의 사례를 돌아보기도 한다. 위대한 과학자, 위대한 예술가, 위대한 비즈니스 리더들의 공통된 특징은 ‘뜬 구름’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성과가 있는 것 만을 붙잡았다. 이것만 알아도 우리는 이제 위대한 리더들의 성공 비결에 접근한 셈이다. 잭 웰치 회장은 지난 1981년부터 2001년까지 무려 20년 동안 세계 최고·최대 기업 GE를 경영했다. 성과..
가르치는 이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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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 고도원의 아침 편지에서 아래 글이 오늘 인용되었습니다. 요즘 태훈이에게 인수분해를 가르치면서 느꼈던 제 한계를 잘 지적한 내용입니다. 그러려니하고... take it easy해야 하겠습니다. ^^ 스승은 설법이 능숙해야 합니다. 설법이 능숙하다는 것은 제자를 이끄는 수단이 훌륭하며, 가르침의 의미를 제자에게 바르게 전하는 기술이 뛰어나다는 말입니다. 스승은 피곤해 하지 않고, 지칠 줄 몰라야 합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가르치더라도 피곤하지 않아야 하고, 가르침을 설하는 고행을 참을 수 있어야 합니다. - 소남 갈첸 곤다의《티베트 밀교의 명상법》중에서 -
제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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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이번 글은 제사에 대해 논하기 위한 목적만이 아니다. 요즘 며칠 사이에 내게 많은 유혹이 되었던... 지금까지의 나와는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것에 대해 오늘 하나님께서 답을 주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많은 선한 분들의 practice에 동화될 것인가, 아니면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practice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님이 교회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오늘 설교에서도 인용되었다. 김목사님께서 설교시간에 말씀하시기로는, 제사는 우리 민족의 전래의 미풍양속이라기 보다는 이조 초기부터 유교에 의해 시작된 유교제례라는 것이다. 공자와 맹자는 제사를 드리지 않았으며, 주희의 주자가례를 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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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주변 분들 가운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추천해 보세요.' 이런 질문에 답한 분들 가운데 235명을 직접 만나서 행한 인터뷰를 정리해서 한 권의 책이 나왔습니다. 연령 59세부터 105세까지, 직업은 시골 이발사로부터 전직 CEO 나 교수까지...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1. 불행하다고 느껴지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바삐 움직여보라.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불행하지만, 타인들을 돕는 일에 집중하면 행복을 발견할 것이다. 행복은 섬김과 사랑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주아다 보다스, 64세 작가 #2. 사전에서 '지루하다'라는 말을 추방하고, 어디에 있든 그 순간을 최대한 만끽하라. 그 순간은 영원히 되돌아오지 않는다.-맥스 와이먼, 65세 #3. 어머니가 내게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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