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의 수리(水利)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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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최근에 고향 익산과 친가, 외가에 대한 글을 여러 개 블로그에 남겼습니다. 제 어린 시절과 고향을 생각해보면 '수리조합'이나 '대수로 공사' 황등제 등 저수지의 매립, 동진강 간석지의 간척 사업 등 일제 강점기에 이루어졌던 대규모 토목공사가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 조금 더 정리합니다. 호남평야는 일제 수탈의 가장 핵심기지였는데, 김제 평야의 유명한 저수지인 벽골제는 당시 이미 매몰되어 제 기능을 상실했고, 호남평야는 가뭄과 홍수의 영향에 따라 미곡의 산출량이 크게 요동을 쳤습니다. 이에 일본인 대지주들은 수리관개 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특히 1924년에 우리나라는 큰 가뭄으로 흉년이 들었는데, 수리관개 시설이 좋은 지역은 오히려 풍작을 거두게 되어 옥구, 익옥 (임옥,..
도도리와 됭계 - 어머니의 고향 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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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제 부모님 두 분 모두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전후해서 전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셨지만, 태어나고 자라신 곳은 익산과 김제의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익산군 북일면에서 태어난 후 유아 때 군산으로 이사했다가 1930년대 중후반에 익산군의 '터질목'으로 이사하셨고 그곳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소천하실 때까지 사신 본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익산시가 된 이 지역은 만경강과 황등제 사이에 있어 왕기 평야의 끝자락이 야산을 만나는 곳입니다. 논은 집과는 좀 멀어서 한참을 들녘 쪽으로 걸어 나가야 논이 나왔고 집 근처에는 주로 밭들이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전북 동쪽 지역의 높은 산중인 장수군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 김제군 백산면 도도리로 이사오셔서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평야의 한 복판에 있는 곳이어..
갯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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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남성고 국어 선생님들의 추억 고등학교 시절 국어과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이 아주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K선생님은 시인이셨습니다. 시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즐길 수 있는 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김영랑의 '오-매 단풍들것네'라는 시를 표준말로 '밋밋하게' 읽으면 무척 나무라셨습니다. 전라도 고유의 발음과 억양으로 읽어야 했습니다. '워~매~ 단풍 들겄네~이~' 그 시의 첫 구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선생님의 칭찬과 꾸중이 달라졌습니다. 또, '피아노 치는 여인의 손놀림' 모양 짓을 하시면서 '햇빛 영롱한 바다 수면 위를 차고 오르며 펄떡이는 갈치의 춤'을 생각해 보도록 하셨고, '생각난다'는 자동사보다는 피동 보조 어간 '히'를 넣어서 '생각힌다'라는 맞춤법에 맞지 않지만 진한 의미를 주는 ..
직성이 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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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화신 쏘니 카세트 라디오 @ 1978 초등학교 교감으로서 여러 연구활동을 활발히 하시던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인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여러 시청각 미디어 기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환등기를 가져오셔서 마당에서 흰색 창고 벽을 스크린 삼아 여러 사진을 보여주시기도 하셨고, 때로는 영사기를 가져오셔서 영화를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코디언 박스만 한 릴 테이프 녹음기를 가져오셔서 녹음 소리를 자녀들에게 들려주셨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 후반이 되면서부터는 카세트테이프 레코더가 등장했습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집안에 한 대 밖에 없는 카세트 라디오를 가지고 교육방송을 녹음했다가 다시 듣기 위해서는 누이들과 일정을 잘 조정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중학교에 들어갔을 ..
고향에서의 다른 종교 경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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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익산 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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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익산 동광 감리교회 아버님께서 소천하시기 한 두 해 전에, 익산시 금강동에 있는 동광 감리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신흥초등학교 교감으로 근무하시던 1970년 경에 그 근처의 동광 감리교회 목사님의 아드님이 신흥초등학교 학생이었는데, 여름방학을 마친 후 글짓기 시간에 해수욕장에 다녀온 이야기를 쓰면서 "비키니 아가씨들이~"라는 표현을 해서 당시 학교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일이 있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때는 그 이야기가 무척 유명해서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던 저도 여러 번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고, 50년이 지났지만 부자가 모두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동광교회가 있던 곳이 '새실'이라고 하셔서 의아했었습니다. '새실'은 아버지의 친지이셨던 '유세현'님이..
金殷生 개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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