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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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리다가 집에 돌아오면, 때로는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하는 때가 있다. 이 병은 한 두 해가 된 병이 아니라, 어려서부터의 고질병이라고 볼 수 있다. 따뜻함을 약간 맛본 후에 겪게 되는 3월 하순의 꽃샘추위와 황사의 오묘한 조합은 내 눈에 뜨거운 눈물을 흐르게 하곤 했다. 가장 절정은 중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였다. 초등학교 6년을 새로운 반편성도 별로 겪지 못하고 잘 알고 있는 친구들과 줄곧 함께 지내다, 모든 것이 새로운 중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의 복잡한 관계형성은 쉽지 않았고, 새로운 선생님들과의 좋은 관계형성은 더군다나 쉽지 않았다. 배치고사 성적에 따라 반장으로 임명되기는 했지만, 초등학교 때처럼 부모님이 해주시는 것도 아닌 '환경정리' 심사는 너무 큰 시간적 부담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