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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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 날아오른다"이 말은, 지혜나 철학적 통찰은 사건이 일어난 후, 즉 지나간 후에야 비로소 나타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배경 및 유래미네르바와 부엉이로마 신화에서 미네르바(그리스 신화의 아테나)는 지혜와 전쟁, 예술의 여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엉이는 그 여신의 상징 동물로서 사자이자 전령이며, 지혜와 통찰의 상징입니다.부엉이는 어두워지면 그때야 비로소 사냥을 시작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잘 구별할 수 있는 시각적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헤겔의 표현 독일 철학자 헤겔은 “Die Eule der Minerva beginnt erst, als der Tag sich neigt.”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가 저물 때에만 날기 시..
TWG TEA 브랜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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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유럽의 오래된 차 브랜드 같지만, 사실은 2008년생 싱가포르 로컬 브랜드?”고급 티 브랜드 TWG TEA는 전 세계적으로 무척 유명한 것 같습니다.싱가포르에 가면 많은 분들이 선물용으로 꼭 사오시는 차이기도 하고, 노란색 바탕에 ‘1837’이 크게 적힌 로고가 워낙 눈에 띄죠.저는 개인적으로 1991년에 싱가포르에서 약 3개월간 교육을 받기도 했고, 그 이후로도 매우 빈번하게 싱가포르에 업무차 출장을 다녔지만 어느날 갑자기 부각된 TWG 브랜드가 제게는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대부분의 소비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차 브랜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TWG는 2008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브랜드랍니다.어떻게 해서 이런 이미지가 생겨났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코모레비 komore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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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정호승 시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시인의 아름다운 시 하나를 소개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세상은 그 얼마나 아룸다운가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코모레비 (木漏..
Faroe 페로 제도에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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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대학 동기의 페북 프로필에서 무척 낯선 풍경 사진을 보았습니다. 북대서양,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있는 섬들로 이루어진 군도(群島)인 페로 제도(Faroe Islands)에 위치한 소르봐트스바튼(Sørvágsvatn) 호수입니다.이곳은 "착시 효과 호수"로 유명한데, 사진의 앵글과 범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호수가 마치 절벽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친구의 프로필에서 이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도 절벽과 호수 일부만 보여서 관심을 끌었습니다만, 사실은 이 호수가 해안 절벽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소르봐트스바튼 호수는 페로 제도에서 가장 큰 호수이며, 바다와 연결된 높은 절벽이 특징적입니다. 이 절벽은 보스달라푸르(Bøsdalafossur) 폭포로 이어져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인생의 어느..
우리말 한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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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순우리말 같은 한자어 - 부사어 등1. 假令(가령) - 가정하여 말하여, 예를 들어.​2. 갑자기 - 급작(急作) + ‘이’ = ‘급작이’ ‘갑작이 〉 갑자기’로 변화함3. 今方(금방) - 말하고 있는 시점보다 바로 조금 전에. 말하고 있는 시점과 같은 때에.4. 及其也(급기야) - 마지막에 가서는.5. 긴가민가 - ‘기연(其然)가 미연(未然)가’의 준말,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6. 나중에 - ‘내종(乃終)에’,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7. 都大體(도대체) - (주로 의문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여) 다른 말은 그만두고 요점만 말하자면.8. 도무지 - 도모지(塗貌紙)가 변한 말. 아무리 해도, 전혀 어찌할 수 없이 (도모지는 물에 적신 한지를 머리에 여러 겹 감아놓아 질식사 시키는 형벌의 일종, 천..
삼남三南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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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이것은 괴로움인가 기쁨인가        황동규 시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려 잘 걸을 수 없는 날나는 너를 부르리그리고 닫힌 문 밖에오래 너를 세워두리희부연한 어둠 속에 너의 머리 속에소리없이 바람은 불고문이 열리면칼로 불을 베는 사내를 보게 해 주리타는 불 머리의 많은 막막함흩어진 머리칼 아래 무심한 얼굴혼자 있는 사나이의 청춘그물 속의 불빛 그물 속의 불빛뒤를 보려무나그 사이에 나는 웃으리, 금간 얼음장에 희부연한 빛으로,그물 속의 불빛 그물 속의 불빛나는 너를 보리.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황동규봉준(琫準)이가 운다. 무식하게 무식하게일자 무식하게, 아 한문만 알았던들부드럽게 우는 법만 알았던들 왕 뒤에 큰 왕이 있고큰 왕의 채찍!마패 없이 거듭 국경을 넘는저 보마(步..
김은생 (金殷生) 개인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