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김은호 목사님)
성경 본문 : 시편 90:14~17
14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16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모세의 기도
시편의 상당 부분이 다윗의 시로 구성되어 있지만,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120년의 일생을 마치며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입니다.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의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14절의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둘째는 16절의 '주의 영광을 나타내 보이소서', 셋째는 17절의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라는 기도입니다. 셋째 기도가 오늘 설교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 세 가지 기도를 각각 살펴보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이 시간에 함께 생각을 나누려 합니다.
첫째,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편 90:14)
(시 90:14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즐겁고'의 히브리 원어는 '라난 ranan'인데 조용히 즐거운 것이 아니라 '너무 기뻐서 크게 소리 지르며 노래하는 것'입니다. cry out, shout for joy 등의 뜻입니다. 소리침으로 축하되는 거룩한 기쁨이라는 의미를 함축합니다.
(14절, 15절)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는 '사마흐 samach'인데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입니다. rejoice, glad입니다.
'우리를 괴롭게 하실 날수대로,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이 겪은 '광야의 40년'을 의미하는데, 얼핏 문자 그대로 곤고와 화를 당한 일수만큼 기쁨의 날들을 허락해 달라는 보상의 개념처럼 들리지만 그 뜻이 아닙니다. 그 긴 기간 동안 우리의 불순종으로 화를 당했지만, 이제 고대하던 가나안 땅에서는 (40년뿐만 아니라 영원히) 하나님께 순종하여 지속적인 축복을 허락하셔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해 달라는 간구의 기도로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쁨 가운데 살기를 원하십니다.
(살전 5:16~18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빌 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거룩한 모습을 위해 오히려 찡그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성도로서 우리가 기뻐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고 명령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은혜 안에서 기뻐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사탄은 우리의 기쁨을 빼앗으려 합니다.
(요 16:22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라는 말씀을 빼앗으려 애쓰는 자가 있다는 뜻입니다.
사탄은 인간관계의 아픔, 재정 문제, 죄로 인한 넘어짐, 건강 문제 등을 통해 우리의 기쁨을 빼앗으려 하고, 우울감에 빠지게 하여 분노와 두려움으로 우리를 끌고 가려하는 것이 사탄의 계략입니다.
그러나 기쁨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기쁨과 즐거움 가운데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인생길에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 많고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기뻐하며 살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상황과 환경, 느낌과 상황을 뛰어넘어 기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할 때' 기쁨 가운데 살 수 있습니다. (시 90:14)
'주의 인자하심' = 헤세드 = 인자, 자비, 긍휼 등
헤세드는 ‘언약‘을 맺은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변함이 없고 조건이 없고 다함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말합니다.
이 주의 인자하심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에 근거하므로, 내 기분이나 감정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 헤세드는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이 맺어진 언약의 백성은 누구든지 헤세드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의 피로 ’새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이므로 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만족하게 하사‘
이 세상 사람들은 세상의 부요와 소원의 성취로 만족하려 하지만 채워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으므로 영을 가진 우리는 세상의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마치 어린 아기가 엄마와 떨어진 것처럼, 영혼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학자이자 철학자로서 그의 이름이 압력의 단위가 된 '파스칼'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하나의 공간, 즉 공백이 있다. 이것은 어떠한 피조물로도 채울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예수님을 통해서 채워줄 수 있다. There is a God-shaped vacuum in the heart of every man which cannot be filled by any created thing, but only by God, the Creator, made known through Jesus."
세상의 것으로는 혹시 그 공백을 채운 듯하더라도 곧 다시 공허함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의 영혼이 만족하게 채울 수 있는 것은 '주의 인자하심‘이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라고 120년 인생을 산 후의 모세가 기도한 것입니다.
'아침에‘
아침은 어둠이 사라지고 광명한 태양이 떠오르는 시간이며,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출발‘을 상징적으로 의미합니다. 따라서 '아침에'라는 표현을 통해서 모세는 새로운 출발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만족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한 것입니다. 그래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족함이 없으면 기쁨과 즐거움은 없습니다.
비록 2022년에 실수하고 넘어졌더라도 다시 일으켜 주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내 영혼이 충만하면 2023을 기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징계 가운데 있더라도 하나님이 나를 세워주신다면 일생동안 기쁘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혹시 나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미워질 때가 있더라도, 내 느낌이나 생각과는 무관하게, 하나님의 사랑은 언약에 의해 포기나 중단 없이 영원히 지속됩니다.
설교를 들은 내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나를 만족하게 하소서'라는 표현보다는 '우리로 하여금 오직 주의 인자하심만으로 만족하게 하시고, 이 인자하심과 그로 인한 만족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을 일생동안 누리게 하소서'입니다.
둘째, 주의 영광을 나타내 보이소서 (시 90:16)
(시 90:16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만나와 메추라기, 반석에서 물을 내시는 등 광야 40년 동안 놀라운 하나님의 일들을 직접 자기 눈으로 보았고, 주위의 족속들이 두려워하는 것 등 수많은 하나님의 역사를 친히 목격했던 사람이 모세로서, 이제 그 하나님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들에게도 나타내 보여달라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큰 일들을 보지 못한 ’다른 세대‘ (삿 2:10하)
우리는 16절의 기도를, 즉 자녀를 위한 기도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고 꼭 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한 신앙의 간증들이 자녀들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이른바 하나님을 일을 보지 못한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그들도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내가 경험한 기도의 응답을 내 자녀들도 경험하게 하소서'라는 이 기도를 꼭 해야 합니다.
셋째,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시 90:17)
(시 90: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견고하게 하소서'
이 표현이 17절에서 두 번이나 반복됩니다.
견고하게 하소서 = 확고하게 세워 달라. 그래서 '번성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소서'라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손이 최선의 노력을 하지만,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견고하게 세워지지 못함을 모세는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일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되, 수고한 만큼의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 일반적 상황이기에, 하나님의 은혜/은총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하나님의 은총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가시적으로 내려 주셔서, 모두가 하나님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하소서'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은총을 주시지 않으면 우리의 노력이 세워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수고해도, 수고한 만큼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이 견고해지려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1. 나의 최선
2.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은총
그래서 솔로몬은 (시 127: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2023년에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역사로 알 수 있는 확실한 은총을 내려 주시옵소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고한 만큼 열매 맺게 하소서."
모세의 세 가지 기도
첫 번째 기도: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두 번째 기도: 주의 영광을 나타내소서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세 번째 기도 :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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