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간증문
이 교회의 이성우 장로님은 1988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동안 저와 함께 서울에 있는 주님의교회를 섬겼습니다. 그 시절에 그분이 직접 체험한 경험담을 기록한 간증문이 있어서, 오늘 제가 대신 읽어 드리겠습니다. 원래는 본인이 직접 읽으시는 것이 원칙이지만, 연세도 많으시고 억양이 다소 어려우실 것 같아 제가 대신 읽습니다. 그분과 저는 함께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분의 글 속에 제 이름이 몇 번 언급되어도 양해해 주시고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이성우 장로님의 간증문입니다.
80년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제게 가장 열정적으로 사업에 매진하던 시기는 50대 중반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로 출장을 갔습니다. 일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려던 중,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생이 갑자기 보고 싶어 그곳을 잠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분쟁과 신앙인의 자세
공항까지 마중 나온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집에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친구의 온 가족이 대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날 저녁, 친구 집에서 약 80여 명이 모이는 중요한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사연인즉, 친구가 다니는 교회에 8년 전 원로목사님이 후임 목사님을 청빙 한 이후 분쟁이 일어났고, 원로 목사님 편과 후임 목사님 편으로 교인들이 갈라져 서로에게 예배당을 나가라며 격렬하게 다투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고소, 고발도 난무했습니다. 제 친구는 후임 목사님 편이었고, 그래서 같은 편인 약 80명을 그날 저녁 자기 집으로 초청해 “이튿날 주일 예배 이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대회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저와 오랜 친구 사이인 그가 음식 장만을 부탁해서, 저는 육개장을 80여 인분 준비해 친구와 같은 편 교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 그분들의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분이 낯선 저를 향해 “이렇게 많은 육개장을 손수 준비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라고 하니, 친구가 “이분은 주님의교회 이성우 집사다”라고 저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의교회라면, 담임이 이재철 목사님이 아닌가요?”라고 물으셔서, 저는 “맞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당시 주님의교회는 많은 교회들이 본받고 싶어 하는 롤모델이었고, 이재철 목사님의 책들도 해외 교인들에게 영적인 도움을 많이 주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계신 분들 대부분도 이재철 목사님의 책을 읽으셨다며, 이재철 목사님과 함께 신앙생활하는 저를 부러워했습니다.
그중 한 분이 제게 물으셨습니다. “주님의교회를 다니시는 집사님이신데, 교회의 분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일마다 설교를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예수님께서는 ‘네 뺨을 치거든 다른 뺨도 돌려 대주고, 겉옷을 달라 하면 속옷까지 내어주라. 으뜸이 되려면 모든 사람의 종이 돼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자기 입장만 내세우기 전에, 지금까지 집착해 온 아집과 기득권부터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 아닐까요? 그런 자세를 취한다면,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여러분을 책임져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그렇게 짧게 말씀드리고, 먼저 방으로 들어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분들의 모임은 자정을 훌쩍 넘기도록 계속되었고, 저는 그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지 못한 채 잠이 들었습니다.
기적 같은 화해와 하나님이 예비하신 예배당
이튿날,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친구와 함께 그 교회에 갔습니다. 놀랍게도 전날 밤 친구 집에서 “상대편을 오늘 예배 후 내쫓자”라고 모의했던 후임 목사님 편 교인들이, 밤새 큰 시루떡을 준비해 와서 원로목사님 편 교인들에게 “그동안 미안했습니다. 저희가 예배당을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젯밤까지만 해도 서로 상대를 내쫓겠다고 혈안이었던 양편 교인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예배를 따로 드리더라도 같은 신앙인으로 화해하자”라고 서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원로목사님 편 교인들은 예배당에 남게 되었고, 후임 목사님 편 교인들은 당장 예배할 처소가 없어 근처 공원으로 나가 조용히 기도와 찬양으로 그 주일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버지니아 지역 신문에 “신축된 지 2~3년밖에 되지 않은 예배당을 저렴하게 매각한다”는 광고가 실렸습니다. 후임 목사님 편 교인들이 현장을 가보니, 이전에 사용하던 예배당보다 훨씬 크고, 교회 생활하기에 좋은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결국 그분들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훌륭한 예배당에서 조금도 불편 없이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며칠 더 머물면서, 주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삶으로 실행하는 교인들을 위해 어떤 놀라운 은혜를 베푸시는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 광경은 제게 정말로 큰 감동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아시는가?
한편, 제 마음 한구석에는 늘 지워지지 않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나는 주님을 잘 알고 있지만, 주님은 나를 모르시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제가 절박한 심정으로 주님께 울부짖을 때에도, 주님께서는 제게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져서, “정말 주님이 나를 아시는 걸까?”라는 의심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나 서로 원수처럼 싸우던 교인들이 저를 통해 화해하는 기적 같은 역사를 목격하는 순간, 주님의 세미한 음성이 제 안에 들려왔습니다.
“내가 왜 너를 모르겠느냐? 네가 아직 유년 시절, 대구의 어느 작은 교회 뒷자리에서 조그마한 두 손을 모으고 처음 나를 부르기 전부터 내가 이미 너를 선택했다. 그런데 왜 네가 나를 모른다고 생각하느냐?”
그 순간 저는 주님 앞에 한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주님께서는 저를 훤히 아시고, 저를 통로로 사용해 주셨는데, 제가 오히려 주님을 의심하며 지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일을 떠올릴 때마다, 저는 지금도 감사의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몸으로 듣는 신앙
요한복음 14장 21절 말씀입니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30년 전, 주님의 말씀을 귀로만 듣지 않고 삶으로 실천하려 애쓰던 이성우 장로님을 통해, 주님께서 직접 역사하셨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원수처럼 싸우던 양편 교인이 주님의 이름으로 화해했습니다. 그리고 이성우 집사님(장로님)에게 “네가 초등학교 시절 대구의 작은 교회에서 두 손 모으고 기도하기 전부터 내가 너를 선택하고 알고 있었다”라는 주님의 음성이 임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그분에게 나타내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정말 삶으로 지키고, 온몸으로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이왕 예수를 믿으려면, 진짜 예수쟁이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씀을 귀로만 듣고 흘려버리는 구태는 이제 멈추셔야 합니다. 오늘 이 순간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온몸으로 듣고, 주님의 통로가 되어 보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께서 역사하시고, 우리의 인생을 통해 이 시대의 역사 한가운데서도 주님의 섭리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보잘것없는 저를 오직 주님의 사랑으로 선택해 주셨습니다. 죄 가운데 피투성이로 버려진 저를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다고 자처하는 저는 때로 소나 나귀보다도 못했습니다. 소나 나귀는 주인을 알고 주인의 구유를 알건만, 하나님을 믿는다는 저는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배반하며, 순간마다 하나님의 말씀에 반역을 일으켜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장 믿음이 좋고 고상한 사람이라고 착각해 온 저의 무지를 용서해 주옵소서.
이제부터 온몸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온삶으로 주님의 말씀을 지키게 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심을 제 온몸으로 확인하게 하시고, 저의 삶이 주님을 이 땅에 드러내는 통로로 거듭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삶을 통해 이 땅에 화해와 사랑, 그리고 회개의 새 역사가 일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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