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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빛 바랜 제 청춘의 기억 속 거리에는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카페들이 있었습니다.
김춘수 시인이 샤갈의 그림 ‘나와 마을‘을 보고 쓴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에서 이름을 빌려온 곳들이었지요.
겨울이 되면 우리 나라에는 눈이 많이 내립니다.
눈송이는 내려앉을 곳을 가리지 않습니다. 대상의 가치나 어떠함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세상 모든 것 위로 포근히 내려앉습니다.
그렇게 눈이 덮인 풍경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이는 마치 신의 은혜와도 같습니다.
우리의 공로와 자격을 따지지 않고, 오직 사랑으로 우리를 덮어 새롭게 하니까요.
지난 한 해, 우리는 뱅크웨어 글로벌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각자 치열하게 달려왔습니다.
누군가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영역에 있었고, 누군가는 묵묵히 훗날을 위한 인내와 준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눈이 온 세상을 공평하게 덮듯, 이제 우리는 뱅크웨어 글로벌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 되어 새해의 기회를 향해 함께 나아갑니다.
새로운 역사를 더불어 써 내려갈 동료와 팀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세끝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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