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요한복음(John) 4:43~54 설교자: 주경훈 목사님
1. 장벽, 새로운 문을 여는 기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인생에는 수많은 '장벽(Wall)'이 존재합니다. 가난, 질병, 실패, 관계의 어려움 등, 이 거대한 벽 앞에 서면 우리는 좌절하고 주저앉기 쉽습니다.
파나소닉의 전신인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Konosuke Matsushita)는 "하나님이 주신 세 가지 은혜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세 가지는 다름 아닌 '가난', '허약한 몸', '짧은 배움'이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넘을 수 없는 장벽이었지만, 그는 그 벽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벽을 뚫어 새로운 문을 만들었습니다. 가난했기에 부지런함을 배웠고, 몸이 약했기에 꾸준히 운동하여 건강을 얻었으며, 배움이 짧았기에 평생 배우는 자세로 살아 존경받는 경영자가 되었습니다.
"모든 문은 벽에다 내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앞에 놓인 벽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과 함께라면 그 벽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문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기적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기적이란, 내가 이전에 익숙했던 것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익숙함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믿음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두 번째 표적 사건을 통해 보여줍니다.
2. 첫째, 부담스러운 말씀일수록 붙잡아야 합니다
① 말씀 자체가 변화의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이틀 전, 유대인들이 꺼리는 사마리아 땅을 통과하셨습니다(요 4:4). 그곳에서 수가성 여인을 만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요 4:14)라는 부담스러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낯선 유대인 남자가 자신을 '생명수'라고 소개하는 것, 얼마나 낯설고 부담스러웠겠습니까?
그러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말씀이 역사하여 여인의 영혼에 생수가 터졌습니다. 여인은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뛰어가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외쳤고, 그 외침을 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요 4:39). 심지어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더 듣고자 이틀간 머물러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예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가 더욱 많아...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로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라 하였더라" (요 4:41-42)
이들은 기적을 보고 믿은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믿었습니다. 말씀 그 자체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기적의 언어임을 보여줍니다.
② 기적을 경험하려면 익숙한 말씀을 넘어서야 합니다.
반면, 고향 갈릴리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요 4:44)는 속담을 인용하시며 그들의 익숙함이 믿음을 방해할 것을 우려하셨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갈릴리 사람들은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요 4:45). 왜일까요? 그들이 예루살렘 명절에서 예수님이 행하신 표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그분이 보여줄 '볼거리', '기적'을 환영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탄식하십니다.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요 4:48)
왕의 신하 한 사람이 간청했지만, 주님은 "너희는"이라고 복수로 말씀하시며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의 얄팍한 믿음을 질타하셨습니다.
③ 부담스러운 말씀이 '기적 버튼'입니다.
기적이란 결국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위기의 순간에 붙잡아야 할 말씀은 평소에 내가 부담스러워했던 말씀, 순종하기 어려웠던 말씀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마 5:44), 정욕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씀(갈 5:24),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말씀(마 6:24) 등. 이 부담스러운 말씀들이 바로 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일 수 있습니다.
약을 먹을 때 성분을 다 알고 먹는 것이 아니듯, 내 인생의 전문가이신 하나님의 처방전(말씀)을 믿고 삼키십시오. 그때 생각지도 못한 기적의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3. 둘째, 모든 상황에 주님을 환영해야 합니다
① 익숙함을 경계하십시오.
예수님은 고향 갈릴리에서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더라"(막 6:5-6)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말씀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하던 그들이, 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주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주님께서 지금 가장 이상하게 보시는 대상이 우리일지도 모릅니다. 예배에 익숙해지고, 말씀에 익숙해져서, 습관처럼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익숙한 기도, 익숙한 헌신, 익숙한 예배를 두려워하십시오. 그 틀을 깨뜨려야 새로운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② 주님은 환영하는 영혼에 역사하십니다.
주님은 인격적이십니다. 억지로 들어오지 않으시고, 환영하는 영혼에만 역사하십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모든 문제 앞에서 "주님, 이곳에서도 주님이 나의 왕이십니다"라고 고백하며 그분을 환영하십시오.
③ 거부할수록 밀고 들어오시는 사랑.
오늘 본문의 놀라운 점은 이것입니다.
"이틀이 지나매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며... 친히 증언하시기를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하시고" (요 4:43-44)
예수님은 자신을 환대했던 사마리아를 떠나, 자신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 뻔한 고향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왜일까요? 자신을 원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며, 우리를 구원하신 방식입니다.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원수 되었을 때, 그분을 원하지도 않았을 때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동일하십니다. 우리가 익숙한 신앙에 빠져 열정이 식었을 때, 절망의 늪에서 부르짖을 힘조차 없을 때, 주님은 우리의 거부를 뚫고 우리 삶의 한복판으로 밀고 들어오십니다.
4. 결론: 익숙함의 벽을 뚫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앞을 가로막고 있는 벽은 무엇입니까? 그 벽에 문을 내십시오.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님을 환영하십시오. 그리고 익숙함을 두려워하십시오. 익숙한 예배의 자리에서 일어나,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하나님의 말씀에 여러분의 인생을 거십시오.
말씀은 살아있고 활력이 있습니다. 그 말씀이 여러분의 심령을 쪼개고, 여러분의 삶을 뒤흔들어 새로운 기적의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오늘도 말씀 앞에서 익숙함을 깨뜨리고, 믿음의 영역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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