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김예랑 성도
나는 성복 순복음 교회 성도다. 연예인이지만 크게 유명하지 않고 집사도 아니고, 선교사도 찬양사역자도 아니다. 나는 부족하지만 내가 부족할수록 하나님이 드러나신다는 다니엘 기도회 준비팀 목사님의 권면에 용기를 내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3대째 모태신앙으로 교회에서 봉사하고 찬양하고 단기선교도 하면서 자랐다. 하나님 은혜로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고, 28살이라는 신인배우로서는 늦은 나이에 K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다.
문미엔(문화미디어엔터테인먼트) 미니스트리라는 특별한 모임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배우 김인권 주연의) 북한 지하교회 실화를 다룬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의 영화감독인 김진무 감독을 만나게 되었다. 홀린 듯이 결혼을 하고 바로 임신을 해서, 영화 롤러코스터를 마지막으로 8년간 집에 있게 되었다. 아기가 계속 생겨서 셋까지 낳다 보니 오랜 시간 공백이 생겼다. 모태신앙으로 늘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기에 내게는 평탄한 생활을 하나님께서 주실 것이라고 믿었고, 실제로도 무슨 일이 있어 기도하면 늘 응답을 주셨기에 하나님은 항상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째를 낳고 조리원에 있을 때 전혀 낯선 하나님을 만났다.
조리원에 들어간 지 3일 정도 되었을 때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는데, 만 30개월, 겨우 만 두 살을 넘긴 둘째가 경기(驚氣, convulsion)를 한다는 것이었다. 가족력이 전혀 없어서 무척 놀랐지만, 어린 아이니까 지나가는 경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한 달 가량 괜찮다가 또 쓰러졌다. 그 때 처음 내 눈으로 30개월된 내 딸이 정말 입술이 파래지면서 경기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경기, 뇌전증(간질병)이라는 진단이었다. 너무 두렵고 떨렸다. 무릎꿇고 기도했는데,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받았다. 그 때는 어이가 없었고 그 이유를 몰랐지만 이번 간증 집회를 준비하면서 깨달았다. (그리고, 오늘의 본문으로 정했다.)
그 말씀에 기초해서 쉬지 않고 기도하려 했지만, 둘째가 쓰러지고 또 쓰러져서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을 했다. 불과 여섯살인 첫째와 백일도 안 된 셋째도 모두 엄마가 필요한 때였지만 다 떼어 놓고 둘째와 함께 80일간 병원 생활을 했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회개할 것은 혹시 없는지 모두 찾아 회개했다. 또 감사를 해보자 하는 생각에, 있는 감사 없는 감사라도 억지로 하고 있었다.
입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려원이가 아티반(Lorazepam)이라는 진정제 주사를 맞았는데 환각효과가 생겨서 새벽 2시까지 이것저것 뭐가 보인다고하다가 갑자기 거미가 보인다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려원이를 붙들고 ‘우리 려원이, 누가 만들었나?’고 물었다. 려원이와 맨날 하던 놀이였다. 늘 '하나님'이라고 대답하며 웃곤 했었는데, 그 때는 겁에 질려 떨던 아이가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아이가 펑펑 우는 것이었다. 30개월 어린아이에게도 하나님이 나를 만드셨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경기는 멈추지 않고 더욱 심해져서 하루에 20번 반복되기도 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할 때쯤, 신랑이 단기 선교에서 알게 된 분의 소개로 소아뇌전증으로 유명한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겼다. 각종 MRI 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방법이 없어서 일단 약 조절을 하기로 했는데 약이 너무 독해서 아이가 계속 잠을 잤다. 려원이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더니 꿈에 예수님이 나왔다고 했다. 려원이가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예수님이 슬퍼서 울었어.” 하는 것이었다. 무엇인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그때부터 중보기도 요청편지를 SNS에 쓰기 시작했다. "우리 려원이 탈출하게 해주세요."
기도 편지를 쓰고 또 써도 려원이의 경기는 점점 늘어났다. 많은 분들이 중보기도를 해주셨지만 약의 강도가 늘어도 호전이 되지 않았다. 기저귀를 떼었던 아이가 다시 기저귀를 차야 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갔다. 교수님이 약을 한 번에 4개 이상 먹으면 지체장애의 위기까지 간다고 했지만, 려원이는 이미 5개가 되어 있었다. 6번째 새로운 약을 주시면서 이 약을 먹으면 10%의 환자가 시력의 각도가 좁아진다고 하면서, 그렇다고 안 먹이고 종전대로 약을 먹이면 뇌손상이 올 수 있다고 했다. 뇌손상 때문에 먹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뇌손상 때문에 엄마를 몰라보거나, 식물인간이 된 아이들이 정말 많다.
하나님께 따지듯 물으며 새로운 약을 놓고 기도했다. 계속 기도하다보니 하나님이 고쳐주시겠다고 응답이 왔고, 확신이 셩겨서 그 새로운 약을 먹이고 잤다. 그러나, 다음 날 경기가 폭발했다. 하루에 경기를 30번-40번 하던 아이가 70번-80번을 하는 것이었다. 혈관으로 독한 것들이 들어가는데도 경기가 무섭게도 멈추지 않았다. 아이가 인지를 잃어버리고 변하기 시작했다. 엄마인 내게 “누구세요?” 하는 것이었다.
분명히 고쳐주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되신 것이냐고 하나님께 따지려고 기도를 시작했다. 무릎을 꿇으니 회개기도가 먼저 나오는 것이었다. 회개는 이미 모두 한 줄 알았는데, 내 입에서 “하나님, 제가 사랑하지 못한 것을 회개합니다.” “제가 가족을, 엄마를, 시댁을, 친구를, 신랑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라는 회개기도가 나왔다. 내 이름이 김예랑이다. 예수님의 사랑. 원래 이름이 있었으나 예랑으로 바꾼 이름이다. 나는 내가 사랑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랑하지 않았다는 고백이 나오는 것이었다. 성경에서 사랑하라는 말씀을 권면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 말씀이 명령이라는 것을 잘 몰랐었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했던 것을 회개했다. 내 안에 사랑이 없었다. 내가 사랑이 많다고 착각한 것이 교만이었다. 하나님이 고친다는 것은 려원이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고친다는 뜻이었다. 그날부터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신앙생활 38년만에 깨닫게 된 것이었다.
내가 회개하고 나면 려원이가 괜찮아졌으리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려원이는 새로운 약을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가 50번 이상 계속되었다. 울다가 쓰러지고 울다가 쓰러졌다.
약이 안 되면 케톤치료라는 극강의 식이요법을 해야 했다. 그것은 3일 동안 완전 금식한 후에 4:1의 비율에 맞춘 극소량의 식사를 단 2끼 먹으며 치료하는 것이다. 려원이가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을 수도 없게 되는 것이었다. 려원이를 데리고 기도실로 가서 기도했다.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케톤만은 피하려 했지만 하겠습니다. 30분만 려원이가 경기를 안 하면 마지막으로 떡볶이를 먹이고 싶다'고 기도해다. 그런데 려원이가 십자가 앞에서 경기를 해서 결국은 먹이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내 믿음의 한계를 느꼈다. 태어나 처음으로 십자가를 노려보고, 하나님이 죽었나보다고 했다. 다시는 예배실에 기도하러 안 온다고 했다. 화가 나서 내 입으로 주님을 욕하며 기도실을 나왔다. 매일 11시에 있는 환우를 위한 기도회에 사람들이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응답은 없고, 지쳐서 기도하러 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그렇게 원망하고 40분이 지난 후에는 펑펑 울며 다시 예배실로 발걸음이 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도 의지할 분이 주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기도실에서 하나님이 다시 말씀해 주셨다. ‘왜 너는 려원이 기도만 하니?’ 나는 머리를 꽝하고 얻어맞은 것 같았다. 중증인 병실의 다른 아이들과 려원이는 다르다고 애써 생각하며 무심하게 지냈었다. 그때부터 병실의 다른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그리고 병실의 다른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한 친구, 한 친구의 사정을 듣고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병실에 있는 환우 엄마 중 불교신자 동생이 있었다. “언니, 아멘 갔다 왔어요? 언니, 아멘 하러 언제 가요?” ‘아멘동생’이라고 부를 정도로 내가 기도실에 가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종교가 달라도 ‘내가 기도해 줘도 돼?’ 하면 싫다고 하는 엄마가 한 사람도 없었다. 가서 기도를 해주었다.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나왔다.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병실의 엄마들은 고난 가운데 있었지만 아무도 울지 않았다. 왜 울지 않는지 물어보니, 미안해서 안 울고, 너무 지쳐서 안 운다는 것이다. 병실의 엄마들은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항상 즐거운 모습을 많이 보이고 나중에 아이가 잘 때 몰래 운다.
중보기도 편지를 통해 정말 많은 기도들을 받게 되고 그 기도들이 모여서 이 병실 안에 역사가 있기를 소원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우리 려원이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 이루어주실 줄 알았다. 그런데 나와 려원이가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점 이외에는 바뀐 것이 없었다. 그래도 그때부터 눈물이 들어가고 (사라지고) 감사가 나왔다. 케톤 치료도 결국 맞지 않아 려원이가 떡볶이를 먹게 되었다. 그것에도 너무 감사했다. 려원이가 경기를 하는 것은 슬프지만 절망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는 않게 되었다. 내 안에 이상한 소망이 생겼다.
70일째 되던 날, 려원이가 자다가 일어났는데, 보통은 자다가 일어나면 경기를 하는데 그날은 경기를 하지 않으면서, 나를 쳐다보더니 “엄마, 하나님이 고쳐주셨어.” 하는 것이었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아무도 안 믿었다. 교수님이 한 시간마다 와서 체크했다. 또 경기를 할 거라시면서, 교수님이 2주간 퇴원을 시켜주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퇴원을 하게 되었다.그런데 내 안에 큰 물음이 있었다. 아멘 동생, 그 불교신자 엄마의 잘생긴 아들은 8살인데, 뇌손상이 너무 많이 진행되어 말도 못하고 회진 때에도 그저 기다려보자는 말만 듣고 있었다. 자기 아이가 더 아픈데도 내 짐 싸는 것을 도와주면서 내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려원이가 좋아하는 엘사 머리핀과 물병을 사 와서 안아주며 함께 놀아주던 놀이의 '마녀 이모'를 잊지 말라는 것이었다. . 나는 너무 눈물이 났다. ‘하나님, 왜 려원이만 고쳐주셨어요?’ 너무 미안했다. 그 순간 중보기도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겁니다. ‘한 사람이 기도하면 안 들어주고, SNS에 기도요청을 올려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중보기도를 해야 들어주시는가?’라는 오해와 의문을 남긴 채 펑펑 울며 병원을 나왔다. 환우 엄마들과는 계속 연락하고 지냈다. 1년 반 동안 집에서 려원이가 먹어야 하는 약은 하나 둘씩 끊게 되면서 8개에서 3개로 줄었고 유치원도 가게 되었다.
병실에 있는 엄마들과 소아 뇌전증 현실에 대해 알리기 위한 일을 하기로 약속하고 병원을 나왔기 때문에, 유튜브 TV를 시작했다. 아픈 사람들도 극장에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이 유튜브였기 때문이다. 이 일이 려원이의 목숨 값을 갚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엄마들의 '무한 도전'처럼 재미있게 하기 위해 이름도 '애밴저스 (애를 뱉으니까...)'로 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소수자들로 극단을 만든 친구와 함께 열심히 했다. 그 일에 집중할수록 조금씩 예배가 희미해졌다. 그러나 너무 천천히 진행되니까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작년 12월 코로나19 직전에 려원이가 또 쓰러지게 되었다. 똑같은 악몽이 되풀이되었다. 다시 입원을 해야 했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적을 주었다 뺏는 게 어디 있나요? 기도했는데, 다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크리스마스 직전에, 교수님이 병의 원인을 찾았다시며, 80%의 수술 성공은 가능하나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뇌신경이 오른쪽 운동신경과 너무 가깝게 붙어 있어서 오른발로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더 나쁜 소식은 뇌전증 수술은 2차에 걸쳐 해야 하므로 두 번 뇌를 열어야 하는데, 1차 수술을 해서 뇌에 전극을 직접 붙여 꽂은 채로 붕대로만 감고 1주일을 뇌파검사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 뇌가 열린 채로 있기 때문에 어른들도 힘들어 하고 고열/구토 등 굉장히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것이었다. 아기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붓는다고 했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펑펑 울고 있었는데, 남편의 지인 중 가수 이무송 선배님이 연예인 합창단 단장이 되셨는데 그 얘기를 들으시더니 려원 아빠에게 '이것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엄청 눈물을 흘렸다.
생각해보니, 려원이가 1년 반 전에는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체구였는데, 지금은 조금 더 튼튼해지고 키도 큰 상태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데다, 교수님이 병의 원인을 발견한 것이었다. 지난번에는 보험이 안 되어서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여울돌'이라는 희귀난치병 아이들을 도와주는 재단에서 연락이 와서 수술비 지원이 열려 있었다. 그래서 처음 입원했을 때 수술 했어야 하는 것을 기다려, 1년 반이라는 시간을 선물로 주신 것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감사기도를 했다. 감사할 수 없을 때에라도 감사할 것을 찾아 감사하면, 주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SNS로 기도 편지를 보내는 것은 이미 첫 입원 때 했기 때문에 다시 하기가 민망했다. 그 때 신촌 세브란스 교수님이 남편에게 ‘먼저 릴레이 금식기도방을 만들자.’고 제안하셨다. 내가 혼자 감당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부탁하는 것이 미안해서 망설였지만, 자식 일에는 부끄러운 것도 미안한 것도 없었다. 그래서 사람을 모았다. 처음에는 남의 아기를 위해 한 끼 굶을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약 40명이 모여 5주간의 릴레이 금식기도를 위한 중보기도 단톡방을 만들게 되어 너무 감사했다. 2월에는 전 사회가 코로나로 공포심이 극에 달하게 되었는데 릴레이 기도방은 온라인이었기에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려원이를 위해 기도했는데, 점점 그 기도방이 예배의 공간의 되면서 엄청난 은혜가 있었다. 5주가 지나자 저희 부부와 그 안에 계신 모든 분들이 엄청난 회복이 되었다. 중보기도가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일 뿐 아니라, 그를 통해서 내가 회복이 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입원하기 이틀 전에 환우 엄마 중 그 아멘동생이 건너 건너 소식을 듣고 힘내라고 전화를 했다. 자기 아이는 아직도 누워있는데 '하나님께 기도하면 또 들어주실 것'이라는 격려를 아멘 동생에게 듣는 순간, '왜 려원이만 고쳐주셨는지'에 대한 대답이 내 입에서 나왔다. 펑펑 울면서 “언니가 미안해, 기도를 잘못 알려주었어. 하나님에게 기도하면 들어주신다고 했는데, 그런데 그 기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기도가 있어. 주님한테 우리 아이 천국 가게 해달라고, 예수님 영접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돼. 분명히 하늘나라가 있어. 이 땅에선 아프지만 죽어서는 천국 가야 하지 않겠니? 거기서도 아프면 안 되니까 예수님 믿게 해야 한다.”고 했다. “예수님 믿게 해달라고 기도해. 천국 가게 해달라고 기도해.” 그리고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 얘기에 그 아멘동생은 하나님을 믿는 것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기독교는 '복 달라고, 우리 아이 고쳐달라고 성황당에 비는 것처럼 내 소원만 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 것이다. ‘하나님은 죽어가는 자도 살릴 수 있다. 아들이 죽어가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행할 수 있다.’고 증거했다. 1년 반 전에 려원이가 퇴원했을 때는 믿지 않던 아멘동생이 려원이가 다시 입원했을 때, 오히려 예수님을 믿겠다고 약속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아멘동생이 지금은 염주를 뺐고 기도를 한다. '화이팅게일'이라는 공동체가 있다. 순모임처럼 뇌전증 엄마들이 방을 만들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자기 아이가 더 아픈데도 려원이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기도방에 참여하겠다고 연락이 온 분들도 있다. 환우 엄마 6명과 목사님 두 분, 그리고 릴레이금식기도 단톡방에서 초청한 분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누군가 문제가 있으면 문자가 뜨고 그 기도 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한다. 그 안에서 받는 것이 더 많다. 중보기도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더 많은 것으로 내게 힘을 주신다.
1차 수술을 했는데 아이가 붓지도 않고 너무 멀쩡한 것이어서 (희망을 가졌지만) 2차 수술을 했는데 오른발 전체가 마비되었다. 교수님들이 MRI를 보면서 회의를 한 후 못 걷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려원이도 충격을 받아 3일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때 도와주신 교수님이 R.T. 켄달(Kendall)의 ‘완전한 용서 (Total Forgiveness)’라는 책을 주셨다. 그 책에는 요셉의 이야기가 나왔다. 정말 원수 같은 사람, 나에게 상처 준 사람,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라고 나온다. 거기서 말하는 용서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 외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정말 용서하고,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내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롬 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용서하신 것이다. 우리는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상대방이 잘못한 것을 용서해야 합니까?’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맞다는 것 같고 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억울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주님이 또 다른 말씀을 주셨다.
(빌 2:3~12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려원이 손을 붙잡고 기도했다. “주님, 제가 사랑하고 용서합니다. 제 안에 어떤 억울한 마음도 갖지 않겠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예랑이가 되겠습니다. 주님, 우리 려원이 걷게 해주세요!” 려원이도 걷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아멘” 하고 기도를 끝냈는데, 려원이가 “엄마, 나 걷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얼른 카메라 핸드폰을 켜고 촬영했다. 함께 보시죠. (려원이가 걷고, 뛰고 하는 모습)
오늘 제목, 진짜 기적은 무엇일까요? 려원이가 받은 두 번의 기적적인 회복을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한다. 하루에 수십 번씩 하던 경기가 멈추었을 때 기적이라고 했고, 걸을 수 없을 것이라던 려원이가 아니 뛸 수는 없을 것이라던 려원이가 일주일 뒤에는 뚜어다니는 것을 기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런 기적은 힘이 없다. 금방 잊혀진다. 우연이라고 합리화하는 분도 있다. 심지어 당사자도 금방 잊는다. 최근 5개월간 코로나 '집콕'으로 인해 아이들과 붙어 지내니 엄청 화도 내게 되었다. 진짜 기적은 정말 기도 안 했던 내가 기도를 매일 하게 된 것이다. 불교신자 아멘동생이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게 된 것이다. 내가 사랑하지 않았다는 나의 교만함을 알게 된 것이 기적이며, 감사할 수 없을 때 고난 가운데에서도 찬양한 것이 기적이다.
내가 힘들면 보는 영상이 있다. 너무 아프고 매일매일 바늘로 찌르는데,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던 려원이의 영상이다. (병상에서 힘들게 찬양하는 모습)
더 큰 기적은 이 시간에도 값없이 누리는 예수님의 사랑, 이 땅에 내려오셔서 (만일 이 세상에 나 한 사람만 존재했다고 하더라도) 죽기까지 사랑하신 그 십자가의 사랑이 가장 큰 기적이라고 나는 감히 고백한다.
데살로니가전서는 바울이 처음으로 교회에 격려하기 위해 쓴 편지다. 오늘 간증을 준비하다가 데살로니가전서 5:27을 보고 눈물이 났다. 하나님의 뜻을 알 것 같았다.
(살전 5:27 내가 주를 힘입어 너희를 명하노니 모든 형제에게 이 편지를 읽어 주라)
나는 이 편지가 데살로니가 교회뿐만 아니라, 려원이 때문에 울었던 저 자신, 그리고 이 순간 고난을 겪고 있는 성도분들에게 주님께서 격려하고 싶어서, 지치지 말라고 주님이 주시는 편지라고 생각이 되어져서, 읽어주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래서 이 시간 그 본문을 읽어드리겠다. (데살로니가전서 5:1-28)
나는 가끔 2018년 여름이 그리울 때가 있다. 왜냐하면 고난 중에 주님이 여러분을 정말 지켜보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때 주님이 함께하시고, 밤이나 낮이나, 꿈속에서도 주님께서 사랑하신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 병동 안에 있는 분들, 고난당하는 분들에게 주님은 매일 격려의 편지를 써서 보내고 계신다. 주님께서 그 말씀을 꼭 전하라고 하시는 것만 같았다.
려원이는 나았다. 그러나 고난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꽃길만 걸으세요.’라고 기도를 하지만, 고난은 반드시 온다. 하지만 낙심하지 말고, 려원이가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한 것처럼, 고난 가운데 여러분에게 손 내미시고, 격려하시고, 결코 고아와 같이 홀로 두지 않으시는 주님을 꼭 붙잡으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사 43:2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롬 8: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만약 내가 언젠가 유명한 배우가 되어 TV에 나온다면, 그때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한다. 왜냐하면, 그때가 주님과 내가 멀어질 수 있는 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 하늘에 갈지 아무도 모른다. 마치 죽음이 오지 않을 것처럼 이 땅의 것을 바라보며, ‘주님, 저에게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던 나를 바라본다. 하나님은 ‘예랑아, 내가 너와 함께하는 게 가장 큰 축복이란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때에, 함께 기도할 때에 주님이 일하신다. 너무 힘든 고난 가운데 계시거나, 죽어가는 병에 걸려 있으시면, 가장 믿을 수 있는 분들과 겸손하게 기도모임을 만들기를 권한다. 그러면 주님이 일하신다. 겸손하게 제가 약하다는 것을 주님께 내어놓을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끝까지 말씀 붙들고 기도하자.
얼마 전, 당근마켓에 십자가와 성경책을 무료로 나눈다고 올라왔다. 성경책도 한 두 권이 아니고 십자가도 여러 개였다. 그분이 어떤 상황이기에 주님을 떠났는지, 그분을 위한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주님이 떠나면 다 잃은 것이다. 주님이 세상 끝날까지 너와 함께 하신다는 말씀을 붙들고 가면, 장하다고 천국에서 갚아주신다. 절대로 주님이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 마지막까지 주님만은 놓지 않으시기 바란다.
(찬양: 주여 우린 연약합니다)
적용 기도: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도전과 찔림이 되는 시간이었다. 진짜 기적이 무엇일까? 우리 문제와 병 고침을 받는 것도 기적이지만, 진짜 기적은 내가 오늘 예수를 믿고 있는 것이다. 진짜 기적은 내가 좁은 길을 걸으면서도 주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짜 기적은 기가 막힌 웅덩이와 수렁 가운데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주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 기적이다.
감사의 기도는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기도가 되는 것이다. 기도의 지경을 넓혀라. 너 자신의 문제만을 가지고 기도하지 말고, 내 주변의 외롭게 고통받고 있는 자를 위해 기도해 주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결단하자. 내가 주인 삼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기를 기도하자. 나를 지으시고, 나를 구원하신 주가 내 인생의 주라고 고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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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세 20. Day 17. 복음과 치유 (행 8:4-8) (0) | 2020.11.19 |
단세 20. Day 18. 부모의 사명 (살전 5:16-18) (0) | 2020.11.18 |
단세 20. Day 16. 당신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막 12:29-31) (0) | 2020.11.16 |
단세 20. Day 13. 주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마태복음 6:33) (0) | 2020.11.16 |
단세 20. Day 15. 신앙의 유산과 믿음의 여정 (신명기 4:9) (0) | 2020.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