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프로필] 신용백 목사
- 시냇가푸른나무교회 담임목사 (서울 관악구 인헌1길(봉천동1655-40) (구) 봉천성결교회)
- 전) 육군본부교회 담임목사
- 전) 국방부군종실장(군종목사/대령예편)
*학력: 성결교신학대학 신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https://youtu.be/5UoPruCBj8s
[본문] 에베소서 2:8~10
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10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히 4: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때를 따라 돕는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와, 아버지만 줄 수 있는 은혜를 사모하고 기다리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복이 함께 하시기를 축복한다.
낙엽이 뒹구는 모습을 보며 '낙엽귀근' (落葉歸根, 낙엽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즉, 희생과 섬김의 의미를 생각한다.
이채 시인의 시 한 편을 나누고 싶다. 그 시의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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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노래' - 이채
나도 한때 꽃으로 피어
예쁜 잎 자랑하며
그대 앞에 폼잡고 서 있었지
꽃이 졌다고 울지 않는다
햇살은 여전히 곱고
초가을 여린 꽃씨는 아직이지만
꽃은 봄에게 주고
잎은 여름에게 주고
낙엽은 외로움에게 주겠네
그대여!
빨간 열매는 그대에게 주리니
내 빈 가지는 말라도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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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전해주고 다 줘버린 내 빈 가지는 말라도 좋겠네.... 이 구절이 언제나 좋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벌거벗은 나목으로 서 있는 겨울 나무가 결코 슬프지 않은 것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모든 것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세 가지 기쁨이 있다.
1) 받는 기쁨 (Taking), 그다지 오래 가지 않는다. 받은 것보다 더 큰 욕심 때문이다.
2) 되어지는 기쁨 (Becoming). 성장하고 됨됨이가 나아져가는 기쁨이 크다.
3) 주는 기쁨 (Giving). 최고의 기쁨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볼 때마다 예수님을 생각하게 된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이런 기쁨 속에서 유무상통하고 하나님을 찬송할 때, 날마다 믿는 자들이 늘어났다.
(행 8:8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 (행 13:52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충만하니라) 이와 같이 초대교회에는 기쁨과 성령이 충만했다.
넘삶, 넘어선 자의 삶, 또는 넘(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한다면 당연한 것이다.
두 개의 복음 바퀴
우리 신앙생활에는 두 개의 복음 바퀴가 있다. 하나는 '들려지는 복음'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보여지는 복음' 이다.
(엡 2:8~9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구원은 하나님이 거저 주시는 선물이다. 믿기만 하면 받게 되는 귀한 선물이다. 참으로 귀한 말씀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추면 안 된다. 연결되어야 할 하나의 바퀴가 10절 말씀이다.
(엡 2:10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영원한 생명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았으므로' 이제 우리는 넘어선 자의 삶, 넘삶, 남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막 10: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주님의 삶을 나를 통해 재현하기를 우리는 매일 훈련해야 한다.
예수님은 은혜 자체이고, 생명 자체이다. 이제 우리가 그 분처럼 살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면 변전소를 통해 가정/공장/마을로 들어온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예수님 사랑이 흘러가게 하는 변전소가 되어 예수님 대신 사랑을 행해야 한다. 은혜를 받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고 뿌려줘야 한다.
하나의 예를 든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 이야기다.
(창 26:12~22) 거듭해서 우물을 이삭이 팠는데 불레셋 사람들이 다 메워 버렸지만, 이삭은 대항하지 않고 양보하고 물러났다. 브엘세바까지 밀렸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우물을 팠다. 우리도 다음 세대를 위해 우물을 파는 거룩한 노력을 하자. 이삭은 모리아 산의 제물로서 예수님의 모형이 된다. 다섯번의 양보를 통해 넘어선 자의 삶을 살았다. 이에 불레셋 왕 세 사람이 나타나 놀라운 고백을 한다.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심을 분명히 보았다.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로다' (창 26:28,29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 사이에 맹세하여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 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를 범하지 아니하고 선한 일만 네게 행하여 네가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니라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
무엇이 이런 일이 일어나게 했는가? 이삭의 넘어선 자의 삶 때문이었다. 좁은 문이 정문이었다. 양보하고 피하는 것 같았으나 그것이 복의 길이었다.
베드로를 통해 나타난 일도 마찬가지다
(벧전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렇게 성도의 신분의 변화가 나타난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면 안된다. 이 구절을 넘어서야 한다.
(벧전 2:10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를 선전/선포하는 것이 우리가 긍휼을 얻은 목적이다. 내 신분의 변화로만 만족하면 큰 변화가 없다. 어떻게 하면 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영광을 선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벧전 2:12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너희의 선행으로 어리석은 자들의 무식한 말을 막아야 한다.
제자 훈련을 받을 때마다 다음 구절을 암송하게 한다.
(벧전 3:15, 16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선한 양심을 가져야 한다.
내 작은 간증을 하나 나누고자 한다.
나는 20대 후반(1982년)에 육군 군종장교로, 중위로 임관해서 육군사관학교, 3사관학교, 육군본부교회, 수도방위사령부교회, 2군사령부(무열대) 교회, 교육사령부(자운대) 교회의 담임과 국방부 군종실장을 거쳐 2009년 3월 군종(軍宗) 병과 최고 계급인 대령으로 예편했다. 30여년을 젊은이들의 심장에 예수님의 심장을 이식하는 삶을 살았다.
그런데, 교육 훈련 중에 죽거나 부상 당하는 장병들도 있었다. 어느 날은 김포공항에서 소이탄 사고가 났다는 소식에 수도통합병원으로 갔는데 젊은 장교가 온 몸에 2도 화상을 입고 손가락이 모두 사라져 있는 것을 봤다. 차마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다. 의사에게 내 손가락 2개를 주겠다고 했으나 현행법상 허락되지 않았다. 그 때부터 장기 기증과 생명 나눔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따온 내용. 군목 생활을 하며 군 훈련과 교육 중에 부주의나 사고로 인해 팔과 손을 잃어 장애를 갖게 된 군인들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나는 신체의 일부를 잃고 고통스러워 하는 젊은 병사들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팔을 잃어 생활을 못하는 군인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내 손을 이식해 줄 수 있는지 알아보던 중 '사후 장기기증'이 아닌 '생존시 장기기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생존시 간과 신장을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때부터 생명나눔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대령으로 전역 후 교회를 담임하며 섬기게 된 후에는, 일원동 삼성병원을 찾아가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본부에 신장 제공의사를 밝히고 필요한 과정을 1년 동안 진행했다. 모르는 사람에게 기증하는 순수기증이었다.(가족·친지간 신장이식 수술이 아닌 순수 기증 수술은 연간 10건 안팎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도 몰랐었지만, 절망 속에서 신장 기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10550명이나 있었다. 나는 만성신부전증 환자 김모 씨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수술을 하게 되었다.
수술 전 날 입원한 삼성병원에서 나는 하나님께 다음의 세 가지를 기도했다.
1) 할 수만 있다면 30,40대 젊은이에게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선한 일을 할 수 있도록. 2) 남성에게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이면 혹시나 그 분이 마음의 부담이 될까봐... 3) 비기독교인에게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한 명이라도 전하기 위함입니다. 수술 후에 알게 되었는데, 이 세 가지 기도는 모두 응답되었다. 신장을 기증 받은 그 분은 수술 후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내가 예전에 군인들을 '아들아'라고 부르며 안아주었듯이, 그 분의 호칭도 내게 '아들'이 되었다.
이 수술에는 세 가지 기적이 있었다. 1) 내가 수술 전날 구했던 세 가지 기도가 응답되었다. 2) 삼성병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이식이 되었다. 한 번도 거부반응이 없었다. 3) 하나님의 긍휼을 기도했더니, 그분의 본가/처가에 8명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자손들까지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내가 군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드리는 얘기이지만, 오늘 우리의 자유와 평화는 그 누군가의 희생 위에서 가능한 것이다.
(딛 2:1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북은 자기를 때려서 소리를 낸다. 소금은 자기를 녹여서 맛을 낸다. 초는 자기를 희생하여 빛을 낸다.
예수님은 우리 빛을 사람에게 비취게 하라고 하신다. (마 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복음의 두 바퀴가 모두 필요하다. 들려주는 복음을 넘어서서 우리의 사랑을 보여주자. 좁은 문이 정문이다. 거기에 예수님이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작은 예수로서 예수님의 삶을 이 땅위에서 재현하자. 내 인생을 내 왕국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지 말자.
Favor 하나님의 은혜가 온다. 넘어서는 삶에 대해 하나님은 복을 주신다. 들음과 믿음의 바퀴, 행함의 바퀴가 모두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넘어선 자의 삶이다.
이제 마무리한다.
다윗, 다니엘 .... 모두 믿음의 표본이지만, 느헤미야는 특히 무척 많은 배움을 준다. 그 중에서도 느헤미야 5장에는 엄청난 말씀이 있다.
이전 총독은 이중 녹을 받았고 양식과 포도주를 늑취했으며 땅을 샀지만, 자기의 것을 백성들과 나누고 섬기며 베풀지 않았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녹을 받지 않았고 늑탈하지 않았고 땅도 사지 않았고 닭을 잡아서 백성을 먹이고 섬겼다.
(느 5:15, 19 나보다 먼저 있었던 총독들은 백성에게서, 양식과 포도주와 또 은 사십 세겔을 그들에게서 빼앗았고 또한 그들의 종자들도 백성을 압제하였으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고......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행한 모든 일을 기억하사 내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이 때 은혜가 영어로 favor다. 하나님의 favor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자. 다름을 위해 다르게 사는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에 다르게 사는 것이다.
(요일 4:7~10)
7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8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9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10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우리 삶 속에 또 하나의 바퀴를 가지고 세상으로 담대하게 나아가자.
이제 여러분에게 별명을 붙여 드리겠다.
첫째는 '왕관의 보석'이다. (슥 9:16 이 날에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자기 백성의 양 떼 같이 구원하시리니 그들이 왕관의 보석 같이 여호와의 땅에 빛나리로다),
둘째는 '바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보'라 함은 '바라볼수록 보석같은 사람'이란 뜻이다.)
[적용기도]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하자.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를 씻기고 구했다.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을 힘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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