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하나님에서 사람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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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교회에서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모태신앙이지만 그 의미가 분명하게 다가오지 않아서 고민했던 때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선하심과 나를 사랑하심을, 내 삶에 대해 선한 목적과 완벽한 계획을 갖고 계심을 신뢰하기에, 내 삶에 어려움이 있거나 불가능한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견디어 극복하고, 선한 영향력을 이웃에게 베푸는 것이 좋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의 많은 생각들은 대개 하나의 측면에서 멈추지 않는다. 즉, 하나님만 섬기거나 사람만 위하지 않는다. 믿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 대해 생각이 분명해지면, 그 다음에는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믿음이라는 말은 이제는 의도적으로 무게 중심이 종교에서 사람 쪽으로 옮겨가야 한다. 나는 내 보스를 믿는가?..
사라진 가라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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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똑같은 성현의 말씀에 대해서도 공자에 대해서는 가로 왈을 사용해서 '공자 왈(曰)' 또는 '자왈(子曰)'이라 하고, 예수님에 대해서는 '예수 가라사대'라고 하며, 석가에 대해서는 '석가 가라사대' 또는 '여시아문(如是我聞) 즉, 나는 이렇게 들었노라'로 시작한다. 왈(曰)도 가로 '왈'이니 '말하다'의 옛말인 '가로다'의 한자어이니, 성현의 말씀은 모두 '가라사대'라고 표현했다고 생각된다. '가라사대'는 높임말이고 예사 표현은 '가로되'였다. 예를 들면, '예수께서 가라사대~, 베드로가 가로되~'가 개역성경의 표현법이었는데, 개정개역성경으로 바뀌면서 '말씀하시되'란 뜻의 표현에 있어서 '가라사대'와 '가로되'가 사라지고 '이르시되'와 '이르되'로 바뀌었다. 우리말 문법에서는 자동사의 종류에 불완전자동사를..
가구(家具)와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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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가구를 가리켜 '큰 집을 작은 집으로 만드는 물건'이라고 표현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바둑의 정석처럼, 거실에는 TV 맞은 편에 소파를 두고, 주방에는 식탁을 두고, 침실에는 침대를 둔다. 큰 마음도 먹고 목돈을 써서 겨우 하는 일은, 크지도 않은 아파트를 단숨에 작은 아파트로 만들어 버리고 사람이 통행하기에도 불편하다며 다시 훨씬 더 넓은 아파트를 꿈꾼다. 반면에, 어린 시절, 이리역 폭발사고로 인해 내가 태어나 자라난 한옥집을 떠나 양옥집으로 이사한 날의 충격적 기억으로 가구가 집을 크게 보이게 한 경험이 너무 생생하고 강렬하다. 새 거처가 멀지 않았기에 이사할 때 빠뜨린 물건이 없는 지 살피고 오라는 어머님 말씀을 듣고 옛 한옥집으로 갔다. 큰 방과 작은 방이 있었는데 농과 찬장이 빠져나간 큰 방..
날이 샜다 활짝 일어나라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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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어머님이 파킨슨씨 병으로 거동이 어려워지고 동반한 치매가 점점 깊어지고 있었지만 아직은 집에서 돌봄을 받으실 수 있으셨을 때, 줄곧 주무시다보니 새벽에도 일어나시고 한낮에도 잠에서 깨시는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맑지 않은 어머니의 기억 속에서도 입에 붙어 부르시던 동요가 있었으니, 바로 윤석중 작사 손대업 작곡의 '아침'이라는 곡의 처음 부분입니다. '날이 샜다 활짝, 일어나라 얼른!' 원곡에는 그 뒷부분의 가사와 멜로디가 있지만 (참새 들이 떼지어와서 재재거리며 아기를 깨운다) 어머니의 노래는 거기까지 였습니다. 육남매를 키우시며 불러주셨던 모닝송입니다. 학교 늦겠다고 걱정하시는 꾸지람의 소리가 아니라, 어머니의 부드러운 경종 소리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더 악화되어 요양병원 침상 위에서 의..
치고 달려라, 싸인을 체크하는 트윈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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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어릴 때 김봉연/김성환/박철순/이만수 선수들을 좋아했고, 학부 때 최동원/조계현까지는 소화했지만 그 이후는 아주 오랫동안 프로야구를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습니다. LG입사 후에 김창은 상무께서 VIP티켓을 주셔서 트윈스와 NC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관람했고 그 감동 속에 금년 시즌부터는 거의 매일 LG 경기를 톡중계로 살피거나 결과 체크라도 하게 됩니다. 퇴근 시간에 경기 생중계를 휴대폰으로 보기도 합니다. "치고 달려라~"라는 야구 응원가도 자주 듣게 되어서 어떤 때는 혼자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알게된 특이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는 늘 벤치를 바라보며 sign을 받고,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늘 포수와 sign을 주고 받을 뿐만 아니라 모든 수비 포지션의 선수들..
문제, 원인, 그리고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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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생각의 흐름
문제를 인식하기는 쉬워도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기는 어렵다. 유효한 해결책을 내놓기란 훨씬 더 어렵다.
김은생 (金殷生) 개인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