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꾸가 뒷다마 까다가 뽀록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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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제 당구 실력은 물 삼십(30)입니다. 일제 치하의 어려운 시골 살림에도 불구하고 집 창고 안에 큰돈을 들여 당구대를 설치하고 틈만 나면 실력을 연마하셨다는 증조부의 당구 사랑 영향이었는지, 제 아버님은 칠순 경에 테니스를 그만두신 후 소싯적 당구를 다시 시작하셔서 구순을 넘기실 때까지 무척 즐기셨습니다. 복지관으로 당구 경기를 가실 때는 언제나 잘 손질된 개인용 큐들을 빨간 장갑과 함께 케이스에 넣어 가셨습니다. 대를 이어 일찍이 전성기에는 사백 당구 실력으로 맛세이를 멋지게 찍던 형님에 비하면 저는 당구를 제대로 시작도 한 적이 없어서 초보 스코어인 삼십 점도 아까운, 전혀 짠맛 없는 물 삼십입니다. 미 8군에서 군 복무할 때 막사의 리크레이션 룸에 있던 포켓볼을 가끔 혼자 해보았을 뿐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