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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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저는 친가와 외가의 할아버지께서 모두 제가 유아 때 소천하셔서 안 계셨고, 할머니들도 일찍 돌아가시거나 멀리 사셔서 '三代가 함께 사는 즐거움'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 라디오 드라마를 통해, 때로는 구수한 음성의 구민 씨가 맡기도 했고 유기현 씨가 맡기도 했던 할아버지 역할의 따뜻한 음성을 통해, 엄하시면서도 다정한 할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대리 경험을 하곤 했습니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역들로 인해, 지금은 목회를 하고 있는 초등학교 같은 반의 상수라는 친구가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고, 상희라는 이름의 여자 아이들에 대해 무척 친근한 느낌을 갖기도 했었습니다. 또 여름과 겨울에 따라 방송 시간을 6시 반, 7시 반으로 탄력적으로 변경했기에 아침 식사 시간이나 등교 전에 항상 들을 수 있었고, '아..
아차부인 재치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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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도 하루를 유쾌하게~" 오늘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다가 불현듯 어렸을 때 즐겨 듣던 아침 라디오 일일드라마가 생각났습니다. 이름하여..... '아차 부인 재치 부인'... 기억나시죠?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늘도 하루를 유쾌하게 어머 아차 부인 아유 재치 부인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궂은날 개인 날 그렇지만 우리는 구김 없이 살아가는... 아차 부인 재치 부인" 서울에서는 TBC동양방송에서 제작 송출하였지만, 지방에서는 특히 전북지역에서는 군산에 베이스를 둔 동양방송 네트워크의 하나였던 '서해방송'을 통해 매일 아침 (7시 20분경?) 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태어날 즈음에 시작된 이 방송은, 제가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계속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솔리데오 글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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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주님과 함께
뻔한 처방들...'스트레스 받지 말고, 푹 쉬세요~'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흔히 말합니다. '무리하지 말고 푹 쉬세요~ 스트레스 받지 말고요~' 월화수목금금금의 직장인이 어떻게 쉴 수 있을까요? 분기별 실적과 장기적 전략에 고민하는 임원이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스트레스가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일까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뻔한 처방을 내놓는 의사를 대하고 있으면 마음이 그다지 가볍지는 않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기독교나 여타 종교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에 '내려놓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친구들이 50대가 되면서 종교와 무관하게 많이 사용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제 내려 놓아~' 내려놓음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아마도 '욕..
익산 북부시장 4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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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이것 저것
고향 익산의 재래장입니다. 익산은 예로부터 4일과 9일에 장이 섰습니다. 원래 일제시대때의 구시장이 있다가 중앙시장이 생겼고, 70년대에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북부시장이 생겼는데 그 길가에서 매월 4일과 9일에 장이 서면서 그 규모가 제법 됩니다. 성남 모란시장에 견주는 사람들도 있네요.ㅎ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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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주님과 함께
점심 식사 약속이 도보 10분 거리여서 몇 명이 함께 걸어서 다녀왔다. 햇살이 따뜻하고 바람도 약해서 모두 따뜻하고 화사한 봄을 만끽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일기예보에서는 오후 3시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도저히 비 올 날씨가 아니네요." 여기저기에서 공감의 탄성들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오후 5시경부터는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이 으르렁대더니 이제는 많은 비가 쏟아진다. 4면 중의 2면이 대형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내 사무실은 마치 공중에 그대로 노출된 듯 폭풍우의 음향 속에 놓여 있다. 분명히 예상되고 예정된 일은, 한 때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더라도 정해진 때가 되면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는 법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온 세상이 벚꽃 화사한 상춘의 계절로 보이는 ..
끝까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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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주님과 함께
영원히 너만을 사랑해~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고백을 몇 번이나 해보셨습니까? 결혼 전에 얼마나 여러 사람과 깊은 사랑에 빠졌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청소년기부터 그 순간을 아주 오랫동안 꿈꾸었다고 하더라도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그렇게 남발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닙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기에 여기에서 '너만을' 또는 '당신만을'의 '만'자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굳이 빼내야 한다면, 이제는 '영원히'가 남습니다. 영원히 사랑할 수는 있을까요? 헤어진 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옛사랑을 기억하고 궁금해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을 보면, 어쩌면 영원히 사랑할 수는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끝까지 사랑합니다. 그러나, 영원히...라는 표현은 유한한 인간에게 'by de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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